8월 2주차 해외 ESG 핫클립

2025-08-06     송준호 editor

<임팩트온>은 지난주 지속가능경영, ESG 분야 뉴스 클리핑을 간단히 정리해 매주 목요일 제공합니다.

 

Environment(환경)

EU, 유해물질 보고 의무 등 환경 규제 간소화 검토

유럽연합이 기업의 환경 관련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보고 의무 폐지를 포함한 환경법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환경법령 단순화 옴니버스 패키지’ 초안을 발표하고, 유해물질 정보 등록 의무(SCIP) 폐지와 환경영향평가 절차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패키지는 9월 10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2025년 4분기 최종 입법안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영국, 탄소 제거 기술을 배출권 거래제에 공식 통합

영국 정부가 자국 배출권 거래제(UK ETS)에 온실가스 제거 기술(Greenhouse Gas Removal, GGR)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검증된 GGR 수단을 통해 배출권 상쇄가 가능해지며, 기업은 잔여 배출량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GGR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흡수하거나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이번 조치는 감축 수단 다변화를 목표로 한다. ETS 당국은 관련 기준 마련과 인증 체계 구축을 병행할 예정이다.

호주, 수익보장형 입찰제 확대…BESS 중심 18조원 민간 자본 유치

호주 정부가 전력투자계획(CIS) 규모를 기존보다 25% 확대하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BESS) 설치 목표를 2030년까지 40GW로 상향 조정했다. 이 중 5GW는 BESS, 3GW는 대형 태양광·풍력 설비로 구성되며, 전체 신규 용량은 석탄 발전설비 용량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정부는 수익보장형 입찰제를 통해 민간 투자 18조원을 유치하며, 전체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시에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43% 감축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재생에너지 확대 속 석탄광산 450곳 개발 병행

중국이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함께 석탄광산 450곳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이 기후 목표 이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현재 450개 개발 중인 석탄광 중 약 40%는 착공 또는 시운전 단계에 있으며, GEM은 이로 인해 석탄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브라질 TFFF 참여 의사 공식화…신흥국 기후 재정 연대 강화

중국이 브라질 주도의 열대우림 영구 보호 펀드(TFFF)에 대한 참여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브릭스 재무장관 회의 기간 중 열린 양자 회동에서 중국 란포안 재무부 장관은 TFFF 구상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중국이 신흥국 주도의 기후 재정 전환에 공식 참여한 첫 사례로, 글로벌 기후금융 질서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의 협력이 펀드 실현에 있어 상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BP, 호주 수소 철수 후 美 전기차 허브 집중 투자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호주의 50조원 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고, 미국 내 최대 전기차 충전 허브를 개장했다. BP는 수익성 악화와 투자자 불만을 이유로 저탄소 에너지 투자를 축소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2030년까지 계획했던 저탄소 투자 규모는 기존 300억달러(약 42조원)에서 40억달러(약 6조원)로 대폭 줄어들었다. BP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Social(사회)

페루 정부, 광부 생계 보장 시위에 대응…60억달러 규모 광산 프로젝트 승인 검토

페루 정부가 약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134개 광산 탐사·개발 프로젝트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생계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5만여 명의 비공식 광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독립기념식 연설에서 승인 평가 진행 사실을 공식화했다. 

중국, 글로벌 AI 행동계획 발표…미국 대응 전략 본격화

중국이 글로벌 AI 협력기구 설립과 다자간 규제 협력 등을 포함한 '글로벌 AI 행동계획'을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공식 발표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개도국 지원과 기술 개방을 강조하며, 국제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AI 글로벌 전략에 대응하는 조치로, AI 국제 질서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Governance(지배구조, ESG 공시·평가)

영국 전기차 보조금, SBTi 승인 의무화…현대자동차 수출 차질 우려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승인을 의무화하면서, SBTi 미참여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SBTi 승인을 받은 반면, 국내 업체는 기준 미충족으로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비관세 무역장벽에 해당하며, 타국과 타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베르드롤라, AI 수요 대응 위해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스페인 전력사 이베르드롤라가 아일랜드의 에첼론 데이터센터와 합작해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이번 합작법인은 에첼론이 지분 80%, 이베르드롤라의 자회사 CPD4Green이 20%를 보유한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디지털 인프라 간 융합 전략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Supply Chain(공급망)

트럼프, 인도와 협상 결렬 시사하며 8월 1일부터 25% 관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8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했지만, 농산물 시장 개방을 둘러싼 비관세 장벽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관세 유예 시한을 이틀 앞두고 강경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미국, 미얀마 희토류 자원 활용해 중국 공급망 배제 추진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군정이나 소수민족 반군과의 거래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행정부는 기존 대미얀마 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을 수렴하고, JD 밴스 부통령 사무실에서 관련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 미국 공장 건설 잇따라 중단

중국의 AESC, 고션 하이테크,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잇달아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AESC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공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고, 고션 하이테크는 미시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CATL 역시 미국 직접 진출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전기차 공급망의 신흥 거점으로 부상

BYD, 빈패스트 등 아시아 전기차(EV) 제조사들이 잇달아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EV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내수시장과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정부 인센티브에 힘입어 아세안 EV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했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50%를 넘었던 점유율은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ESG Investing(ESG 투자)

ECB, 기후 전환 리스크 반영해 기업채 담보 가치 차등 적용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 하반기부터 기업채 담보 평가에 기후 전환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후 요인’을 도입한다. 적용 대상은 유로시스템 내 비금융기업 및 그 계열사가 발행한 시장성 자산으로, 자산별 불확실성 점수에 따라 담보 가치가 차등 조정된다. 이 점수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기업의 CSPP(Corporate Sector Purchase Programme) 기후 점수, 잔존 만기 등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ECB는 통화정책 수행 시 기후변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ESG 펀드, 2분기 49억달러 자금 유입… 반등 조짐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던 글로벌 ESG 펀드 시장이 2분기 들어 약 49억달러(약 7조원)의 자금을 유입하며 반등했다. 이는 모닝스타가 발표한 보고서로, 유럽 시장이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그린워싱 방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게 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분기 순유출 규모는 약 118억달러(약 16조원)에 달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고액자산가 87% 전환 투자에 관심 표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발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 고액자산 보유 투자자의 87%가 전환 투자(transition investing)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 투자에 대해서도 83%가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전환 투자 관심도는 86%, 지속가능 투자는 79%로 집계됐다. SC는 이번 결과가 ESG 중심 투자전략 확산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