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10년 만에 석탄발전 투자…인도 전력 수급 불균형 대응

2025-08-10     홍명표 editor
 아다니 그룹의 홈페이지.

인도 재벌 아다니 그룹이 10년 만에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재개한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 계열사인 아다니 파워는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고다에 1.6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약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kWh당 3.6루피(약 57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이는 현재 인도 내 신규 석탄발전 단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석탄 의존 지속 속 재생에너지 확대 병행

인도는 여전히 전력 생산의 약 7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전력 수요 급증과 전력망 안정성 문제로 석탄 발전 비중 축소가 지연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아다니 그룹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태양광·풍력·그린수소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룹 측은 이번 석탄발전 투자 역시 ‘전원 믹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병행해 안정적 기저부하 전력원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인도,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석탄 의존 여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인도의 석탄발전 확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 에너지·환경단체 IEEFA도 “인도가 장기적으로 석탄 설비를 늘리는 것은 경제적·환경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 정부와 업계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분간은 석탄이 전력 안정성을 지탱하는 ‘현실적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인도는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연평균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에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프로젝트가 2013년 이후 인도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석탄발전 투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