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팜유 생산국 공급정책 상반... 가격변동성 확산

2025-08-12     홍명표 editor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바이오디젤과 팜유를 주제로 챗GPT가 만든 이미지.

동남아시아 팜유 시장이 정책 및 생산 변화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인도네시아가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50%로 높이는 ‘B50’ 도입 계획을 재확인했지만 내년 1월 시행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도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생산 증가와 함께 수출 회복 조짐을 보이며 7월 말 재고가 최근 2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1·2위 생산국의 상반된 공급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국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내수 확대에 따른 공급 축소 가능성

에니야 리스트리아니 데위 인도네시아 에너지부 고위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각) “B50 도입 목표 시점은 2026년으로 정했으나 월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대 8개월이 소요될 기술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B40(팜유 40% 혼합)을 의무 적용 중이며, 올해 B40 프로그램에는 1천560만㎘의 팜유 연료가 배정됐다. B50이 시행되면 연간 최대 1천900만㎘가 필요해, 내수 수요 확대가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내수 사용 비중을 늘리면 수출 여력이 줄어 국제 식물성 유지 가격에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생산 확대·수출 회복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팜유 생산의 약 25%를 차지한다. 7월 말 재고는 전월 대비 4.02% 늘어난 2백11만t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같은 달 생산량은 전월 대비 7.09% 증가한 1백81만t, 수출은 3.82% 늘어난 1백30만t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6월에는 인도네시아가 8월 수출세 인상 전 저가 공세를 펼치며 수출이 부진했지만, 8월 1~10일 수출은 전월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의 공급 확대가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내수 전환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운 규모다.

로이터는 이 같은 양국의 정책·생산 변화가 맞물리며 국제 팜유 시장의 단기 공급 흐름에 출렁임을 만들고,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