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패스트, 미국 EV 최대 격전지 캘리포니아 진입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캘리포니아 시장에 첫 대리점을 열었다.
전기차 전문매체 EV리포트는 20일(현지시각) 빈패스트가 현지 유통사 선로드 오토모티브 그룹(Sunroad Automotive Group)과 손잡고 샌디에이고에 ‘빈패스트 샌디에이고(VinFast San Diego)’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빈패스트, 캘리포니아 유통업체와 손잡고 대리점 오픈
이번 진출은 2023년 말 미국 전역 50개 주에서 직영 판매 방식을 접고 프랜차이즈 모델로 전환한 이후 이뤄진 첫 캘리포니아 거점 확보다. 빈패스트는 이미 텍사스, 플로리다, 일리노이, 뉴욕 등 14개 주에서 약 30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차 수요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를 핵심 공략지로 삼아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리점에서는 중형 SUV VF 8과 대형 SUV VF 9의 시승·구매·리스가 가능하다. VF 8은 에코(Eco) 트림 기준 3만9900달러(약 5575만원), 플러스(Plus) 트림은 4만4900달러(약 6270만원)부터 판매된다. VF 9은 6만2900달러(약 8788만원)부터 시작하며, 리스 프로그램은 VF 8이 월 279달러(약 39만원), VF 9이 월 449달러(약 63만원)부터 제공된다. 모든 모델에는 0% 금융 혜택이 적용된다. 차량은 10년·12만5000마일(약 20만km) 보증을, 배터리는 비상업용 기준 10년 무제한 주행 보증을 지원한다.
선로드 오토모티브 측은 “빈패스트의 첫 번째 캘리포니아 딜러 파트너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다”며 “북미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빈패스트 미국 판매·마케팅 부문은 이번 샌디에이고 개설이 “미국 내 네트워크 확대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적 가격·보증 앞세워 신흥시장까지 확대
빈패스트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조건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직영 판매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뒤 파트너 인프라와 경험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적 전환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내 1위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넓히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소형 SUV VF 3부터 플래그십 모델 VF 9까지 전 라인업을 갖췄으며, 전기 이륜차와 전기버스까지 확장해 ‘글로벌 녹색 전환’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