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반기 22GW 늘렸지만… 수요·인프라 불균형 심화
인도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요와 인프라 불균형이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각), 인도 정부와 업계가 수요 예측, 송전망 확충, 정교한 기상 예보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수요와 인프라의 불균형
인도는 2025년 상반기만 22GW의 태양광·풍력 설비를 새로 추가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 실제 수요를 초과하는 발전량으로 인해 일부 전력은 판매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44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력 공급 계약 없이 방치돼 있다.
중앙전력청(CEA) 가한샴 프라사드 의장은 블룸버그NEF 서밋에서 “내년에 60GW를 추가한다고 해도 그 전력이 팔릴지는 미지수”라며 “과거 화력발전 과잉 투자로 부실 자산이 양산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성장 계획을 현실적인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구자라트주 하브다(Khavda) 변전소는 4000MW의 처리 능력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300~500MW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개발 스타트업 헥사 클라이밋 솔루션즈(Hexa Climate Solutions) 창립자 산지브 아그가르왈은 발전 설비는 빠르게 늘어나지만 송전 투자와 분배 속도는 뒤처지고 있으며, 전체 투자 초점이 발전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한 기상 예보로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인도 정부는 기상 예보 시스템 고도화에도 나섰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지역별 기상 변화에 민감하게 좌우되면서, 기존 광역 예보만으로는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라사드 의장은 “전력망은 15분 단위로 운영되지만 현재의 예보 정밀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별·시간대별 초단기 예보 능력을 최소 단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는 중장기 기후 트렌드 예측 도구 개발에도 착수했다. 아직 어느 국가도 다년간의 기상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 전력 수급 계획을 위한 기반 기술로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신재생에너지부(MNRE)는 수요가 낮은 시기에는 태양광과 석탄 발전 출력을 줄여 전력망 안정을 유지하고 송전선 혼잡을 완화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