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기후변화는 협력", 후쿠시마 오염수엔 "입 꾹"

2021-04-19     박지영 editor

미중 “기후변화 대응엔 협력한다” 공동성명 발표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상하이를 방문한 뒤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미가 ▲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부응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와 함께 협력한다 ▲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제한한 파리협정 이행 강화를 위해 서로 손잡고 노력한다 ▲ 4월 22~23일 미국 주최 기후정상회의를 기대한다 ▲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등 다른 방법도 취한다 ▲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오는 11월) 전후로 탄소 배출 감축 등에 관해 논의한다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한다 등 크게 6가지 항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양국은 ▲ 개발도상국이 고탄소 화석에너지에서 녹색·저탄소·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확대 ▲ 수소 불화탄소의 생산과 소비 단계적 감축 ▲ 신재생에너지 활용 강화 ▲ 녹색 저탄소 교통·에너지 절약 건물 증대 ▲ 메탄 등 비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협력 등에 대해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중국 생태환경부가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미중은 상호간, 또 다른 나라와 함께 시급성과 심각성을 띠는 기후 위기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국은 각자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장기 전략을 강화하고, 파리협정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포함해 다자간 협력에도 힘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과 미국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올해 말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논의(COP26) 이전에 더욱 강력한 약속(정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담에 시진핑 주석이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또 기후변화 대응의 주체가 누가 돼야 할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 한정은 “중국은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고 적절한 책임을 짊어지며 적절한 기여를 하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국은 기후와 관련한 미국의 요구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려는 큰 전략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개입 계획 없어”

한편,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특사는 최근 논란이 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미국의 개입 여부를 두고 “당장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케리 특사는 “우리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협력을) 계속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 (오염수 방류) 이행 과정에 공중 보건에 위협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국가처럼 지켜보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케리 특사와 만찬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케리 특사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미국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명확한 규칙이 있는 과정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일본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검토 과정에 투명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