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전기·대만 ITRI, 맥주 양조 CO₂ 재활용 실증…CCU 상용화 속도

2025-08-26     홍명표 editor
 일본과 대만의 관계자들이 협력문서에 서명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미쓰비시 전기 홈페이지.

일본의 미쓰비시 전기가 대만 양조장에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정제·재활용하는 기술 시범 테스트에 나섰다.

미쓰비시 전기는 25일(현지시각)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 대만담주총공사(TTL)와 협력해 탄소 순환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만 주난 양조장서 첫 실증…ITRI·TTL과 파트너십 기반

이번 협력은 미쓰비시 전기가 대만을 실증 무대로 삼은 첫 사례다. ITRI는 아시아 대표 응용연구기관으로, 이번에 적용된 CO₂ 포집 장치를 직접 개발했다. 실증 현장인 TTL 주난(Jhunan) 양조장은 대만 국영 주류·담배기업이 운영하는 최대 규모 공장으로, 맥주 생산 과정에서 CO₂ 사용량이 많아 포집과 재활용을 동시에 검증하기에 적합하다. 대만은 연구 인프라와 제도적 안정성을 갖춘 만큼,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정치·기술적 리스크를 관리하기에 유리한 실증 무대다.

실증은 주난 양조장의 가스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던 CO₂를 포집·정제해 맥주 생산라인의 탄산 주입 공정에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맥주 제조는 발효 후 병입·캔 충전 단계에서 외부에서 조달한 CO₂를 투입해야 하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공정 내에서 발생한 배출가스를 순환해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실증은 2024년 4월 미쓰비시 전기와 ITRI가 체결한 기술 협력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 두 기관은 지난 6월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 연구소에서 ITRI가 개발한 포집 장치를 설치하고 가스보일러 배기가스에서 CO₂를 포집하는 실증을 이미 진행했다. 이번 대만 테스트는 이를 실제 생산 현장으로 확대한 상업 규모 검증 단계다.

 

역할 분담 통해 기술·경제성 검증…제조업 전반 확대 모색

세 기관은 이번 실증을 통해 기술적 과제와 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TTL은 배기가스와 전력·수자원을 제공하고, 포집·정제된 CO₂의 품질과 적용성을 확인한다. 미쓰비시 전기는 공정 설계와 최적 제어,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시스템 통합을 담당하며, ITRI는 포집용 고체아민 흡착제 개발과 유지·관리를 맡는다.

미쓰비시 전기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CCU 전 과정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자사의 에너지·시설 솔루션과 결합해 공장·플랜트의 탄소 재활용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목표로 탄소 순환 솔루션을 고도화하면서 사업 성장과 기술 혁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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