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브라스, 아마존 하구 시추 임박…에너지 안보 vs 생태계 논란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아마존 강 하구에서의 원유·가스 탐사 허가를 위해 핵심 절차를 마무리했다.
로이터는 27일(현지시각) 페트로브라스가 포즈 두 아마조나스(Foz do Amazonas) 분지에서 비상 대응 훈련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포즈 두 아마조나스 분지는 브라질 북부 대서양 연안, 아마존 강 하구에 위치한 대형 해저 퇴적 분지다. 이 분지는 지질학적·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아마존 강이 수천만 년 동안 운반한 막대한 퇴적물이 쌓이면서 형성됐다.
페트로브라스, 아마존 하구에서 대형 유전 개발 기대
이번 절차는 환경 인허가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의 환경당국 이바마(Ibam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절차에는 400명 이상과 12척의 선박, 3대의 항공기, 시추선이 투입됐으며, 실제 시추 예정 지점에 장비를 배치해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이바마(IBAMA, Instituto Brasileiro do Meio Ambiente e dos Recursos Naturais Renováveis)는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환경 행정기관으로 지난 1989년 설립되어, 환경 보호 및 천연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를 집행하고 있다.
석유업계는 가이아나와 수리남 등 지질학적으로 유사한 지역에서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된 만큼 아마존 강 하구에서도 대형 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 역시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자원 개발의 새로운 축을 마련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 생물 종 10%가 서식하는 아마존 환경 파괴 우려 높아
그러나, 환경단체와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이번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원유 유출 사고가 아마존 열대우림 생태계에 미칠 파괴적 영향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 생물 종의 10%가 서식하는 곳으로, 오염 발생 시 복구 불가능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의 환경당국 이바마(Ibama)는 제출된 문건을 며칠 내 검토에 착수해 비상대응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술 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절차에는 구체적인 시한이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