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첫 DAC 파일럿 가동…연 500톤 포집·태양광 100% 운영

2025-09-09     홍명표 editor
 폴란드의 테크기업 오라퀠의 홈페이지.

 

폴란드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DAC(Direct Air Capture)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카본헤럴드는 8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킬체(Kielce)에 최초의 DAC 파일럿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킬체는 폴란드 중부 비스와강 지류인 실니아강 유역에 위치한 도시다. 과거 광물 채굴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건축자재·화학·기계 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최근에는 기후·환경 프로젝트 관련 혁신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 최초의 DAC시설, 연 500톤 포집 능력 보유

이번 프로젝트는 킬체시와 바르샤바의 테크기업 오라퀠(Oraquel S.A.)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폴란드에서 DAC 기술이 상용화되는 첫 사례로, 연간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직접 포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력은 전량 태양광 패널로 공급해 추가 탄소 배출 없이 운영된다. 시설은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향후 전국으로 같은 유형의 DAC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가타 보이다 킬체 시장은 “이번 파일럿은 교육적 의미가 크다”며 “신기술의 효율성을 보여줌으로써 에너지 사용과 탄소 감축의 연관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기후변화 대응 실천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퀠은 2023년 설립된 산업용 특수기계 제조업체다. 전력생산·송배전, 엔진·터빈 제작, 연구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Hi-DAC 리액터'로 기후기술 분야에 진출했다.

Hi-DAC 리액터는 특허받은 소르벤트 필터(흡수·흡착 물질 8종)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장치다. 모듈식·이동식 설계로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며, 필터 교체로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 포집한 탄소의 운송과 저장이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 파일럿 시설의 감축 효과는 석탄 난로를 쓰는 단독주택 약 70가구의 배출량, 또는 10년 된 디젤 차량이 총 250만km를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해당한다.

 

민관 협력·태양광 100%·독자 필터…폴란드 DAC 확산 청사진

이번 파일럿은 폴란드에서 DAC 기술이 상용 도입되는 첫 사례이자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500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목표를 제시해 실질적 성능 지표를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력은 전량 태양광으로 공급해 포집 과정에서 추가 배출을 차단했다. 시설은 스케일업을 염두에 둔 설계로, 동일한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로드맵도 마련돼 있다.

교체형 특허 필터를 적용해 유지보수가 쉽고, 포집한 탄소의 운송·저장 효율성도 높였다. 이는 향후 활용·격리 단계와의 연계를 고려한 설계다.

카본헤럴드는 이번 DAC 파일럿이 향후 폴란드 전역으로 동일한 유형의 시스템을 확대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