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이프라인에도… 엑슨모빌, 중국·신흥국 LNG 수요 자신감
2일 중국이 러시아와 신규 가스 파이프라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엑슨모빌은 오히려 중국 운송·해운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엑슨모빌 글로벌 LNG 마케팅 부사장 앤드루 배리가 “러시아-중국 간 가스 협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계획과 기대감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LNG 수요 확대, 러시아 가스 계약에도 변함없다
엑슨모빌은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에너지 시장 전망에서, 2050년까지 글로벌 가스 수요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석탄을 대체해 기후위기 대응에 맥을 같이 하면서도 산업 전력과 개발도상국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천연가스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러시아와 기존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 확대와 ‘시베리아의 힘 2’ 신설 합의를 체결해 LNG 수입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몽골을 거쳐 매년 최대 50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30년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다만 엑슨모빌은 이를 일축하며 LNG 수요 확대 전망을 유지했다. 배리는 “중국에서 LNG는 계속 성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히려 운송·해운 부문에서 LNG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는 중국 내 막대한 성장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엑슨모빌, 신흥시장 개척과 골든패스 프로젝트 가속화
한편 배리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아시아태평양과 신흥시장에서 천연가스 및 LNG 수요가 분명 존재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엑슨모빌은 이 지역에서 투자 기회와 신규 시장 진출을 논의 중”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2030년까지 에너지 발전 믹스에서 LNG가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거라는 우드맥킨지의 전망이 나왔으며,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태국에서는 LNG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태국의 LNG 시장을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카타르와 미국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가동되며, 배리는 “수요가 공급을 흡수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엑슨모빌과 카타르에너지가 공동 소유한 텍사스 사빈패스의 골든패스(Golden Pass) 프로젝트는 총 100억달러(약 14조원)가 투입된 연간 1800만톤 규모의 터미널로, 올해 말 첫 LNG 공급을 앞두고 있다. 배리는 “프로젝트 1호 트레인은 97% 완성됐으며, 연말 첫 LN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