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술·소비자 행동…WBCSD, 전환계획 의존성 관리 지침 발표

2025-09-17     홍명표 editor
 WBCSD가 최근 발간한 기업의 기후 전환의 의존성에 관한 실무 가이드의 일부 그래픽.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기업의 기후 전환계획에 외부 요인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실무 가이드를 내놨다. 12일(현지시각) WBCSD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전환 계획 의존성에 관한 실무 가이드(A Practical Guide on Transition Plan Dependencies)’를 발표했다.

 

전환계획, 정책·기술·소비자 행동 등 외부 요인에 좌우

실무 가이드에 따르면 기업 전환계획의 신뢰성과 효과는 정책·규제, 기술 성숙도, 인프라, 소비자 행동, 가치사슬 구조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WBCSD는 이러한 의존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관리해야 계획의 타당성과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이드는 이를 위해 7단계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가치사슬 전반의 상호작용·자원·관계 맵핑 ▲의존성 식별과 우선순위 설정 ▲실행·참여 전략 반영 ▲계획의 회복력·신뢰성·투명성 강화 등이 포함된다. 이 프레임워크는 ‘준비–식별–평가–실행–반복–공시–모니터링’의 순환 구조로 설계돼, 기업이 외부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전환계획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기업 사례도 제시됐다. 글렌코어는 한계저감비용곡선(MACC) 분석을 통해 운영과 공급망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인 감축 방안을 도출했다. 유니레버는 2039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5개 사업부별 Scope 3 감축 기여도를 워터폴 차트로 제시했다. 펩시코는 농업 조달부터 소비자 행동까지 가치사슬 전반의 의존성을 시각화해 외부 요인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냈다.

WBCSD는 IFRS S2와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ESRS) 등 국제 공시 체계가 전환계획의 외부 의존성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투자자와 규제기관이 계획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WBCSD, 글로벌 기업 연합체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점

WBCSD는 1995년 설립된 글로벌 기업 연합체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에너지, 소비재,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다국적 기업 200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하며, 기후변화 대응·자연자본·사회적 포용 등 주요 지속가능성 의제를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도록 지원한다.

WBCSD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환계획의 신뢰성과 효과가 광범위한 외부 요인에 달려 있으며, 기업이 이러한 의존성을 인식하고 대응 전략에 통합해야만 계획이 신뢰성과 회복력을 확보하고 실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