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과학원 “온실가스 위해성, 과학적 논쟁 끝났다”…트럼프 철회론에 정면 반박
미국 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이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이 인류 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피해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신규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가 현재와 미래 인류 건강·복지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2009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온실가스 위해성 판정’이 여전히 유효하며 더 강력한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기후 변화 주된 원인”…과학적 불확실성 해소
보고서는 2009년 이후 축적된 관측자료, 학계 연구, 200여 건의 의견 수렴을 종합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채굴·연소, 시멘트·화학 생산, 산림 벌채, 농업 활동 등의 인위적 활동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계 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해 온실가스 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임을 다각도의 증거가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양 복사량이나 화산활동 등 알려진 자연적 요인으로는 관측된 장기적 기온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개선된 장기 관측망과 분석 기법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표면을 가열하고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관측된 변화에는 폭염 빈도·강도 증가, 극한 강수 빈도 상승, 한파 감소, 연간 강수 패턴 이동, 해수 온난화,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산불 심화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 미국 내 건강·경제·인프라에 다차원적 충격
보고서는 이러한 기후변화가 우선 미국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극한 폭염, 미세먼지 농도 상승, 산불 연기 등으로 인해 부상·질병·사망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곤충 매개 감염병, 수인성 질병 등 기후 민감성 전염병도 증가세다. 새로이 밝혀진 영향으로는 정신건강, 영양, 면역, 항생제 내성, 신장질환, 임신 관련 부정적 결과 등이 포함된다. 고령층·만성질환자·야외 노동자는 특히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농작물·가축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역별로 수자원 가용성과 수질 악화 현상도 나타나 전반적인 자연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시스템, 사회 인프라, 지역사회도 기후 스트레스와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한 미국은 추가적인 기후변화를 겪게 되며, 배출량이 늘어날수록 변화의 심각성도 커진다며 모든 기후모델이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시스템의 임계점을 넘기거나 예상치 못한 급격한 기후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결론은 온실가스 배출이 국민의 건강·복지를 위협한다는 EPA의 2009년 위해성 판정이 여전히 타당하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철회를 검토 중인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