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이더, 글로벌 공급망 탄소감축 드라이브…의료·패션·식품 확산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공급망 전반의 탈탄소를 가속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동 조달, 교육, 다국적 파트너십을 포함한 글로벌 프로그램 확대에 나섰다. 이번 확대 계획은 뉴욕에서 열린 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서 발표됐다.
디지털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선두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기업 가치사슬에 속한 협력업체들이 재생에너지 조달, 교육, 지역 시장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 속에서 공급망의 에너지 신뢰성과 회복력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ESG뉴스는 24일(현지시각) 전했다.
2700개 협력업체 참여…재생에너지 공동 조달 본격화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50개 이상 브랜드와 2700여 개 공급업체가 참여했으며, 공급업체들은 에너지 속성 인증서(EAC)를 통해 약 75만MWh(메가와트시)를, 다중 구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130만MWh를 조달했다.
올해는 반도체 장비 기업 KLA가 합류하면서 ‘캐탈라이즈(Catalyze)’ 프로그램의 스폰서가 7개에서 9개로 확대됐고, 미국·유럽·싱가포르·한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신규 구매 그룹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제약 업계에서 시작된 ‘에너자이즈(Energize)’는 현재 헬스케어 전반으로 확장돼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 2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테바(Teva), 산도즈(Sandoz)가 최근 PPA를 체결했다. 리바이스와의 파트너십 ‘LEAP’은 인도에서 파일럿을 시작해 2030년 공급망 배출 42% 감축 및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지원한다. 펩시코의 ‘REnew’는 미국에서 첫 가상 PPA를 성사시켰으며, 타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전략적 재생에너지 부문 부사장 존 파워스는 “공급망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선언적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모든 지역의 공급업체가 협력·혁신·실용적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프1·2 감축 지원…기업에 교육·정보 제공 확대
슈나이더의 모델은 기업 탄소발자국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 스코프3 배출을 줄이려면 협력업체가 스코프1·2 배출 저감을 직접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자원과 실제 조달 경로를 결합해 복잡한 글로벌 네트워크 차원에서의 감축을 도모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 ‘지고 허브(Zeigo Hub)’를 통해 온실가스 회계, 과학기반 감축목표, 에너지 효율, 전기화, 순환경제 등 모듈을 제공한다. 또한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등 규제 복잡성이 높은 15개 지역에 대해 신규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슈나이더는 이번 발표에서 “에너지 수요가 AI, 전기차, 첨단 제조업 전환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협력업체 지원은 단순 탄소 감축을 넘어 안정적 전력 공급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산형 태양광·저장장치 기반의 지역 마이크로그리드와 맞춤형 지역 전략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회복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60여 개 언어 동시통역을 지원하는 실시간 웨비나도 운영 중이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에너지 리스크 대응 역량을 높이는 채널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