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라이프, 유럽 최대 인증 그린수소 생산기업으로 부상

2025-09-30     고현창 editor

프랑스 수소기업 라이프(Lhyfe)가 유럽연합의 까다로운 RFNBO 인증을 잇따라 확보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인증 재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췄다. 

환경·에너지 리더(Environment+Energy Leader) 매체가 29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이프는 프랑스와 독일의 3개 신규 생산시설에서 RFNBO(비생물학적 기원 재생연료) 인증을 획득해 총 4개 시설, 21MW(메가와트) 규모의 인증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RFNBO 인증은 유럽연합 재생에너지지침Ⅲ(REDⅢ)에 따른 가장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수소가 전적으로 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됐음을 검증한다. 이는 기업이 유럽 내 지속가능성 자금 지원을 받거나 EU 택소노미에 부합하는 운영을 증명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분산형 모델로 상업성 입증…그린수소 하루 8톤 생산

기존에 라이프가 보유한 시설은 프랑스의 1MW 규모의 부앙 공장으로, 최초의 RFNBO 인증 수소 시설로 꼽힌다. 이번에 새롭게 인증받은 시설에는 프랑스 불레옹과 베시에르의 5MW급 공장 2곳이 포함되며, 이는 현재 프랑스 최대 인증 수소 생산시설이다. 그리고 독일 슈베비슈그뮌트의 10MW급 공장은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인증 수소 생산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하루 최대 8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라이프는 운송·산업 등 다양한 시장의 고객들에게 인증 재생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라이프는 중앙집중식이 아닌 지역 분산형 인프라 모델을 통해 공급 효율성과 현지 시장 통합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앞선 수준인 약 70기의 4형(Type 4, 탄소섬유 복합재 기반 최신형 초경량 고압 수소 용기) 수소 운송 컨테이너를 운영하며, 대량·모듈형 배송 전략을 지원한다.

이 같은 분산형 생산은 운송 거리와 비용을 줄이고, 운송부터 중공업까지 다양한 산업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유럽의 지역별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라는 정책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독일 슈베비슈그뮌트(Schwäbisch Gmünd)에 설립된 수소 생산시설 / 라이프 홈페이지

 

RFNBO 인증으로 차별화…라이프, 시장·보조금 동시 공략

라이프의 RFNBO 인증은 단순한 기술 성취를 넘어 EU 수소시장 참여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EU는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의 재생수소 생산과 1000만톤의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인증 여부는 곧 시장 참여 조건으로 직결된다.

현재 수소 사업은 에어리퀴드(Air Liquide), 넬(Nel Hydrogen) 등 대형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라이프는 ‘인증 재생수소’ 부문에서 선도적 지위를 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RFNBO 인증 확보는 향후 유럽 각국 정부와 EU 차원의 보조금·인센티브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사에도 규제 준수 이점을 제공한다.

라이프가 입증한 것은 대규모 재생수소 생산이 기술적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확장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 탈탄소 전략에서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마티외 게네 라이프 CEO는 “다수의 시설에서 RFNBO 인증을 달성한 것은 당사의 기술적·상업적 접근법을 입증한 것”이라며 “구체적 성과야말로 우리의 신념과 야심을 뒷받침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재생수소 개발을 선도하며 탈탄소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