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녹색 철강 자회사 ‘빈메탈’…전기차 수직통합 본격화

2025-10-16     홍명표 editor

베트남 완성차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친환경 철강사 ‘빈메탈(VinMetal)’을 출범시키며 전기차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 통합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제조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행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더EV리포트(The EV Report)는 14일(현지시각) “빈패스트가 녹색 철강 생산을 통한 자립형 공급망 전략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빈패스트의 홈페이지

 

빈패스트, 수직 통합 전략...친환경 철강 생산 위해 ‘빈메탈’ 출범

빈패스트는 최근 연간 50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첨단 철강 제조사 ‘빈메탈’을 설립했다. 빈메탈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녹색 철강을 생산해 빈패스트 전기차 생산라인에 직접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빈패스트는 핵심 원자재를 자체 조달하며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 과정의 친환경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빈패스트는 이번 조치를 전기차 산업을 넘어 소재·에너지·디지털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통합 산업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불필요한 공정과 재고를 줄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린(Lean) 생산’ 모델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빈패스트는 기초 소재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생산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빈패스트는 외부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품질과 비용, 그리고 기술 혁신의 속도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응우옌 비엣 꽝(Việt Quang) 빈그룹 부회장은 “빈메탈은 단순한 제철소가 아니라 베트남의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며 “이 같은 수직 통합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정조준, VF8·VF9 중심의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전기 SUV 모델 VF8과 VF9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5인승 VF8과 3열 7인승 VF9은 실용성과 첨단 기술, 안전성을 결합해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빈패스트는 차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월 279달러(약 40만원)부터 시작하는 VF8 리스 프로그램과 0%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금융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차량 전체 10년 또는 12만5000마일 보증, 배터리 10년 무제한 주행 보증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정책을 시행해 품질 신뢰도를 제고했다.

빈패스트는 차량 이용 편의성 강화를 위해 미국 내 공공 충전 인프라와 연동되는 ‘빈패스트 앱(VinFast App)’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해당 앱을 통해 충전소 검색, 경로 설정,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빈패스트는 현지 유통 경험이 풍부한 딜러십 파트너와 협력해 미국 내 판매망을 확대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공식 홈페이지(vinfastauto.us)를 통해 제품 정보와 미국 시장 확장 계획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