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포낭, 탄소배출 제로에 근접한 차세대 크루즈선 ‘스왑투제로’ 공개
프랑스 럭셔리 크루즈 선사 포낭(Ponant)이 연료전지·탄소포집·풍력 보조 추진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친환경 크루즈선 ‘스왑투제로(Swap2Zero)’를 공개했다. 이번 신형 선박은 프랑스 에너지기술기업 GTT와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협업으로 개발됐으며, EU 혁신기금과 ‘프랑스 2030’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이다.
카본헤럴드는 20일(현지시각) 포낭이 추진해 온 지속가능성 전략 중 이번 프로젝트가 가장 야심 찬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료전지·탄소포집·풍력 결합, ‘해상 탄소중립’ 기술의 현실화
스왑투제로의 핵심은 ‘통합 에너지 시스템’이다. 선내 조명, 난방, 숙박 서비스 등 부하 전력을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s·SOFC)가 공급한다. 이 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를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력으로 변환해, 기존 내연기관 대비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인다. 또한 GTT의 해양 탄소포집(Marine Carbon Capture·MCC) 기술이 배기가스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선내 저장 또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연료전지와 탄소포집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해양공학 분야 내 선도적인 시도로, 에너지 효율과 배출 관리 모두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스왑투제로는 여기에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을 추가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고, 극저온 LNG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회수 효율을 극대화한다. 포낭에 따르면 평균 추진 에너지의 50%를 풍력으로 충당한다. 이러한 기술 결합으로 해당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청정하고 진보된 선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2050 해운 탈탄소 전략의 새로운 기준 세우다
포낭의 연구개발 디렉터 마티외 프티토는 “스왑투제로는 해운 탈탄소화를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라며, “해양 기술 혁신의 실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에너지의 최고상업책임자 아만 조시도 “혁신과 협력이 지속가능한 해상여행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탈탄소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글로벌 크루즈 업계의 새로운 기술적 기준을 제시한다. 비록 올해 IMO 합의는 한 차례 더 미뤄졌으나, 환경 관련 규제가 점차 제도화돼 가는 상황에서 탈탄소화 해운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셈이다.
포낭은 2030년 상용 운항을 목표로, 럭셔리 크루즈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