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색채권에 ‘외화 보유액’ 쏟아붓는다

2021-04-28     박지영 editor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외환 보유액 내 녹색채권의 배분을 늘리고 탄소집약적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유럽, 미국에서 보이던 흐름이 중국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은행에서 녹색채권 구매량을 늘리면서, 채권에서 금리보다 녹색 유무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3조17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중앙은행은 저탄소 경제로 국가 전환을 지원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며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금을 동원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녹색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앞으로 ▲녹색금융 기준 개선 ▲정보 공개 강화 ▲인센티브 매커니즘 구축을 시사했다. 이강 총재는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자산 가격을 정비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종류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정보 공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녹색금융과 탈탄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에서의 신용평가, 금리, 거시건전성 평가와 같은 방법을 동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전망이다.

녹색신용과 녹색채권을 기반으로 국가 탄소 평가 시스템과 금융기관 성과 평가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가진 자산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기후 위험과 환경 위험을 측정하고, 위험 노출 관리를 잘 한 금융권에게 포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녹색금융 전환의 기본이 되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또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 산업 상업은행은 중국 은행 최초로 기후-위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 관계자는 “기술적 어려움과 표준의 결여로 대부분의 중국 금융기관들은 아직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기후가 자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강 총재는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 비해 목표를 달성한 시간은 짧으나 탄소 중립성 곡선은 더 가파르다”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미리 준비하고 금융기관의 조속한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