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앞두고 기관투자자 집결…PRI “기후·생물다양성 논의의 중심에서 민간투자 이끌어낼 것”

2025-11-05     고현창 editor

지속가능금융을 이끄는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이하 PRI)’이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COP30 직전 ‘PRI in Person 2025’를 개최했다. PRI in Person은 90여개국 2천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책임투자자 컨퍼런스로 이번 달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며, PRI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관투자자를 글로벌 기후·생물다양성 정책 논의의 핵심 주체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ESG뉴스는 3일(현지시각) PRI의 CEO 데이비드 앳킨과 인터뷰를 진행해 행사 의도와 COP30 연계 전략을 보도했다.

PRI in Person 2025는 COP30을 앞두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됐으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이미지 출처 PRI 홈페이지

 

앳킨, “기관투자자, COP30 논의의 중심에 설 것”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는 1995년 베를린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매년 개최돼 왔으며, 지난해 제29차 회의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다. 또한 주요 성과로 파리협정이 COP21(파리, 2015) 파리에서 채택됐으며, COP26(글래스고, 2021)에서는 ‘석탄발전 단계적 감축(phase-down)’과 NDC 상향 주기를 포함한 ‘글래스고 기후합의’ 채택, COP28(두바이, 2023)에서는 ‘화석연료에서의 전환(transition away)’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됐다.

올해 11월에 열릴 COP30은  파리협정 이행점검 이후 각국의 후속 감축 계획(NDC) 갱신과 생물다양성 연계 논의가 본격화되는 회의로, PRI 주도로 민간투자 확대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COP30을 앞두고 열릴 PRI in Person 2025 행사에는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전략에 대한 사전 논의를 위해 글로벌 투자기관, 정책입안자, 지속가능성 전문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앳킨 CEO는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COP30 과정의 전면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기후, 생물다양성, 자연을 하나의 투자 가능한 경로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은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범 사례”라며 “현지 투자자들은 사회·환경적 성과와 재무적 수익을 함께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동시에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리스크 인식, 규제 불확실성, 자본 접근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공 부문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전환에 필요한 규모의 자본은 민간에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를 유인할 정책·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시장 자본 유입…PRI, 전환금융 설계 착수

PRI는 현재 COP30 의장국 및 브라질 정부와 협력해 대규모 민간자본이 전환경제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설계 중이다. 앳킨은 “신흥시장, 특히 브라질과 같은 지역으로의 투자 활성화는 경제성장과 자연친화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열쇠”라며 “PRI는 책임투자자들이 이러한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RI는 COP30을 앞두고 세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환경 조성 ▲탄소중립·자연보전·기후적응 등에서 기관투자자의 실질적 역할 강화 ▲브라질 및 중남미 지역에서의 책임투자 촉진이다.

PRI는 이번 행사를 통해 COP30 논의와의 연계성을 강화함으로써, 책임투자가 단순한 ESG 담론을 넘어 전환경제의 실질적 자본 흐름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