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위험, 국채 리스크 평가에 반영…FfB ‘국채 자연 모델’ 공개

2025-11-15     유인영 editor
국채 자연 평가 모델 / FfB 재단

국채 분석과 가격 산정, 정책 소통 과정에 자연 요소를 통합하기 위한 실무 지침이 발표됐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금융(FfB) 재단’은 자연 관련 위험을 국채 분석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국채 자연 평가 모델’을 1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FfB는국채 시장 규모가 약 100조달러(약 14경5640조원)에 이르며 세계 금융흐름의 3분의 1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훼손 위험을 부채 평가에서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연자본을 고려한 국채 리스크 분석과 정책 소통을 위한 실무 도구

FfB는 국채 투자와 발행, 정책 입안에서 활용하는 기존 국채 분석체계에 자연 요소의 내재화를 시도했다. 평가 모델은 자연 훼손이 거시경제 안정성과 국채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재무적 중대성’과, 국가가 생물다양성에 가하는 압력 및 지원을 평가하는 ‘영향 중대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모델은 ▲자연자본 상태 ▲사회·경제 활동 ▲정부 대응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총 42개 특성과 61개 지표로 구성된다. ‘자연자본의 상태’는 생태계의 범위, 상태, 중요성을 평가하고 보호 및 복원 기회를 파악하며, ‘사회·경제 활동’은 자연에 대한 높은 의존도·영향도를 가진 산업 구조를 점검하고, 인간 활동이 초래하는 압력을 분석한다. ‘정부 대응’은 자연 훼손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국제 차원의 공약, 규제 조치, 실행을 위한 자원 배분 등을 평가한다.

금융기관은 평가 모델을 통해 자연 훼손에 노출된 국가 리스크를 식별하고,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을 조정하며, 발행국과의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강화하고, 자연 연계 채권과 같은 투자상품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발행국과 정책당국은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을 재무적으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전환해 부채관리 전략과 연계하고, 민간 자본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정책 참여 이니셔티브 출범…자연자본 채권 시장 통합 논의 본격화

이번 모델은 아문디가 주도하고 15개 기관이 참여한 FfB 국채 워킹그룹이 개발했다. 모델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에 부합하며,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엘 블랑샤르 아문디 ESG 애널리스트는 “기존 자연 관련 평가 모델은 기업 자산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채 자산을 자연 관점에서 평가하는 틀은 부족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그 간극을 메우고 자연과 국채 분석의 접점에서 진전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FfB 재단은 평가 모델과 함께 정책 참여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국채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자연자본을 채권시장에 통합하는 논의를 본격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FfB 재단의 아니타 데 호르데 상임이사는 “국채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자산군 중 하나이며, 투자자들이 국채를 평가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은 자연과 경제적 회복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프레임워크는 자연자본을 국가 리스크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