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금융그룹 크레디 아그리콜, 2028년까지 ‘그린 90 : 브라운 10’ 전환
프랑스 은행 크레디 아그리콜이 2028년까지 녹색 금융과 갈색 금융을 90대 10 비중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화석연료 부문에 1유로(약 1700원)를 공급할 때 저탄소 에너지에 9유로(약 1만5000원)를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프랑스 전역에 폭넓은 고객 기반을 갖춘 대형 금융그룹이며,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를 보유해 ESG·전환금융 분야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은행은 18일(현지시각) ‘ACT 2028’이라는 이름의 중기 전략을 공개했으며, 넷제로 경로를 재확인하고 기후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책임 투자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공정한 전환을 위한 사회적 책임 강조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전환금융 2400억유로(약 406조9580억원) ▲기업·투자금융 부문 지속가능금융 수익 10억유로(약 1조6960억원) 창출 ▲60만 가구 주택 에너지효율 개보수 지원 계획이 포함됐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환경 전환과 더불어 공정한 전환을 위한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은행은 지속 가능한 주거와 의료, 이동성, 재생에너지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농업 및 농식품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활력과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격 진료 100만건 ▲카 셰어링 차량 1만대 ▲ 프랑스 내 연간 15억~20억유로(약 2조5380억원~3조3840억원) 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Climate and Nature Force’라는 내부 기후·자연 전문 네트워크를 신설해 리스크 및 영향 평가를 모니터링하고, 적응·완화 관련 과제를 다루며 새로운 기회를 식별하게 했다. 이와 함께 자본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 이니셔티브 ‘CA Capital Nature’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첫 적용 분야는 산림이며, 이는 유럽 은행권이 생물다양성을 리스크 관리와 금융기준에 통합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대응…연금 부문 강화
전환 전략은 견고한 재무 목표를 기반으로 한다. 은행은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고객 6000만명, 55% 이하의 비용수익비율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대응하여 자산 이전, 은퇴 계획, 노인 및 간병인 지원 솔루션 등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프랑스에서 그룹 및 개인 연금 부문의 1위를 목표로 하며, 자회사인 아문디자산운용을 통해 유럽에서 750억유로(약 127조1960억원) 이상의 연금 저축 순유입을 추진한다.
도미니크 르페브르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략이 “사회적·지정학적 변화와 전환 관련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며, 고객과 사회에 대한 은행의 책임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가발다 CEO는 “ACT 2028은 유럽의 리더, 전환과 신기술 분야의 리더가 될 그룹의 방향을 설정한다"며,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개발을 가속하고 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