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확대에서 수요혁신으로…슈나이더·블룸버그, 글로벌 에너지 기술연합 구성
전 세계적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전 부문 아닌 수요 기반의 에너지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체가 새로 출범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블룸버그 신경제(Bloomberg New Economy)와 손잡고 AI기반 전력망 효율화와 수요 기반 에너지 혁신을 목표로 한 '글로벌 에너지 기술 연합(Global Energy Technology Coalition)'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19일(현지시각) ESG뉴스가 밝혔다.
이번 연합은 각국 에너지·기술·인프라 분야의 기업인과 학자,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력 수요 관리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BM·MIT·영국 前 장관 등 글로벌 리더 합류
이번 이니셔티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나이더 일렉트릭 북미 혁신 정상회의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서 동시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 연산 수요와 전기화가 급속히 늘면서 에너지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급 확대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스마트한 수요 관리’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프레데릭 고데멜 에너지 관리 부문 부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은 기술과 에너지 부문 간의 협력”이라며 “AI와 디지털 트윈 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IBM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크리스티나 심(Christina Shim), MIT 존 스터먼 교수(John D. Sterman), 전 영국 에너지장관 클레어 오닐(Claire O'Neill), 네덜란드 전력망 운영사 네테트(TenneT)의 마논 반 비크(Manon van Beek) CEO, 스마트 패널 스타트업 스팬(SPAN)의 아치 라오(Arch Rao) CEO 등이 참여했다.
오닐 전 장관은 “수요 측 혁신은 오랫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며 “높은 에너지 비용에 직면한 산업계에 수요 관리는 유연성과 비용절감이라는 큰 이점을 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미디어의 카렌 솔처 CEO는 “AI와 전력 인프라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전환기에 있다”며 “이번 연합이 산업 전반의 혁신과 정책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다보스에서 첫 회의...글로벌 에너지 전략 청사진 제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합이 정부와 기업의 에너지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전력 공급 확대에 자금과 정책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이니셔티브는 '더 똑똑한 수요 관리'를 차세대 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AI 워크로드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망의 과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과 유연성 기반의 전력 수요관리 기술은 발전소 신규 건설보다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특히 수요 기반 기술 확산을 가로막는 병목 요소를 규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불일치한 기술 기준 ▲규제 공백 ▲디지털 인프라 부족 ▲첨단 수요기술의 투자 수익성 불확실성 등으로 꼽힌다.
회원사들은 AI 기반 수요 예측, 디지털 트윈 기반 자산 관리, 자동화 기술의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정량 분석해 글로벌 권고안과 데이터 기반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예정이다.
연합은 202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 중 블룸버그 하우스에서 첫 공식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범 프로젝트, 분석 프레임워크, 향후 10년간 각국 정부·기업업 간 정책 연계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미디어의 카렌 솔처 CEO는 “전 세계 인프라가 디지털·에너지 혁신의 전환점에 있다”며 “협력적 행동이 AI 시대의 에너지 수요를 책임감 있게 충족시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