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이후 첫 가동’ 임박...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 승인
일본 니가타현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일부 원자로 재가동을 승인했다. 원전 부문을 되살리고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일본 니가타현 지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을 승인하면서 일본의 원전 부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日 원전 재가동 확대 움직임…일본 에너지안보 핵심 전환점
이번 승인으로 도쿄전력(TEPCO)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대형 원자로인 6·7호기 재가동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절차적 장벽을 넘게 됐다.
하나즈미 지사는 “데이터센터·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가 규제 기준을 통과한 시설에 대해 합리적 이유 없이 가동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 우려, 안전조치, 비상 대응 체계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핵심 쟁점이라고 덧붙였다.
재가동 승인은 12월 2일 개회하는 현 의회 정례회에서 신임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상 아카자와 료세이는 의회 승인 시 6·7호기 가동이 허용되며, 6호기만으로도 도쿄 수도권의 전력 수급 불균형을 약 2%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원자로의 발전 용량은 총 2710MW로, 가시와자키-가리와 전체 용량 8212MW의 약 3분의 1 규모다.
도쿄전력은 10월에 6호기 연료 장전 이후 주요 설비 점검을 마쳤으며, 재가동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나머지 1~5호기 5개 원자로 일부는 폐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혔다.
후쿠시마 이후 첫 도쿄전력 원전 재가동…신규 원자로 검토도 본격화
이번 재가동은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된 이후 처음으로 재가동하게 되는 원전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은 기존 54기의 모든 원전을 중단하면서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공급 충격과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가 됐다.
실제로 일본은 2024년 LNG·석탄 수입에 10조7000억엔(약 128조원)을 지출했다. 에너지 분석기관 클러(Kpler)는 2026년 일본의 LNG 수입량이 원전 가동 확대와 가시와자키-가리와 6호기 재가동 시 최대 400만톤 감소해 620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후쿠시마 사고 이전 운영 중이던 54기 원전 중, 7월 서일본 간사이전력의 원자로 재가동 발표를 시작으로 가동 가능한 33기 가운데 14기가 재가동된 상태다. 하나즈미 지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주민 불안감을 인정하면서도, 전력 수요가 높은 현재 태양광 등 큰 부지가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유의미하게 확장하는 게 어려운 일본 특성상 원전 재가동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타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0월 취임 후 원전 재가동 확대를 지지하며, 일본 전력 생산의 60~70%를 차지하는 수입 에너지를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향후 일본의 남은 원자로도 재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