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타이어기업과 태양광 전기 스타트업의 결합... 세계 최초 장거리 태양광 전기차 나오나

2021-05-11     박란희 chief editor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과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네덜란드 태양광 동력 전기차 스타트업이 만든 '라이트이어 원'/ 브리지스톤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위해 90년된 타이어 대기업과 전기차 스타트업이 힘을 합쳤다.

세계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인 일본의 ‘브리지스톤’과 네덜란드의 태양광 동력 전기차 스타트업인 ‘라이트이어’는 세계 최초의 장거리 태양광 동력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최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두 기업의 만남은 ‘브리지스톤 월드솔라 챌린지(Bridgestone World Solar Challenge) 대회에서다. 태양광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1900마일(3000km)을 경주하는 대회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솔라팀(Solar Team Eindhoven)은 이 대회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2016년 아예 스타트업 라이트이어를 차리고, 태양광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9년 첫 주행 시제품인 ‘라이트이어 원(Lightyear One)’은 주행거리 450마일(725km)을 제공하는 등 일반 전기차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주행거리가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5인승 자동차 공력성능(공기역학) 실험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를 누르고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후드와 지붕에 안전유리로 보호된 태양전지 패널이 탑재돼 있으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주행거리를 시간당 12km 늘릴 수 있다. 타임(TIME)지는 라이트이어 원을 2019년 100대 발명품 중 하나로 발표하기도 했다. 라이트이어 원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유럽에서 상용화될 세계 최초의 장거리 태양광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시설 필요없이 100% 주행 중 충전

태양광 전기차는 전기차 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인 ‘배터리 충전’ 기술을 해결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로 주행 중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따로 충전시설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태양광 배터리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거나, 충전으로 몇 Km을 달릴 수 있는지 등 현재의 기술적 한계 등을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데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다.

때문에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태양광 동력 전기차 시장이 2023년에는 약 3억2950만 달러 규모로, 2030년에는 약 4조87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 또한 2016년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인 ‘솔라시티’를 인수하며 태양광 전기차 개발에 나섰으나, ‘모델3’ 설치에는 실패했으며 최근 전기 사이버트럭 모델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앱테라(Aptera)의 태양광 차량이 처음 판매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브리지스톤은 혁신적인 경량화 기술을 타이어에 적용했다./브리지스톤

 

세계 1위 타이어기업 브리지스톤, 경량화 기술 적용

라이트이어는 상용화를 준비하면서 90년 기술 전문성을 지닌 브리지스톤과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브리지스톤은 “혁신적인 타이어 경량화 기술인 인리텐(ENLITEN) 기술을 탑재한 라이트이어원 전용 타이어(Turanza Eco Tire)를 개발했다”며 “회전 저항을 대폭 낮추고, 타이어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를 절감해, 제품의 환경 영향력을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투란자 에코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의 기존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비해 90kg 중량이 덜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성능을 물리적으로 생산, 테스트하지 않아도 정확한 모델링이 가능한 ‘가상 타이어 개발 기술(Virtual Tire Development technology)’을 활용해, 제품 개발시간도 최대 50%까지 단축했다.

둘의 결합은 ‘탄소 중립’이라는 목적에도 맞아 떨어진다. 브리지스톤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100% 지속가능한 소재를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