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한국 NDC 50%로 상향해라" 감축 목표 직접 제시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한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7년 대비 50%로 높여달라”고 공개서한을 보냈다. 현재 한국의 감축 목표는 2017년 대비 24.4%로 제시한 수치는 현재 목표 대비 2배가 넘는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의 현재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지구 평균기온을 3~4도 올리는 수준"이라며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폭을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적어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NDC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꾸준히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 ”무역집약도가 높은 한국은 탄소국경조정세 등으로 오히려 경제적 리스크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NDC 상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DC 상향은 지구의 미래를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지속가능성 혁명’을 성공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NDC 상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탈석탄을 제시했다. 앨 고어는 ”NDC 달성 여부는 빠른 탈석탄 여부에 달려있다“며 미국과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2030년까지 완전히 석탄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석탄의 경제적 효과도 꾸준히 설명했다. 카본트래커와 충남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를 조속히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면 손실 대신 55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석탄으로 녹색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면 거의 3배 가까운 일자리르 더 창출할 수 있다는 조세프 스티글리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발언도 언급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청정에너지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규제적, 기술적 해결책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남은 건 한국의 결단 뿐“이라고 말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지금이 바로 전 세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치적 전환점“이라며 ”한국이 모범적인 기후 및 에너지 목표를 제시해 P4G 정상회담 개최국으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제 45대 부통령을 역임한 앨 고어는 2006년 지구온난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를 제작했고, 2007년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과학계에서 우려하던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려 정치사회적 이슈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