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28개 금융사, 기후리스크 공부한다

2021-05-17     박지영 editor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증권사·보험사 등과 공동으로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스터디 진행 및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BCBS, IOSCO, IAIS 등 주요 국제기구에 국내 상황을 알리는데 적극 사용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고,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리·감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럼에는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 삼성증권, KB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사와 보험사, 여전사까지 28개사가 참여했다. 각 업권별 협회가 간사로, 금융연구원·보험연구원 및 UNEP-FI, GCF가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금융감독원 김동성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는 “기후리스크 대응은 감독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하며, 전 금융권이 협력해 대응해야 할 사항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포럼의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1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기후금융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프로토타입 모형을 개발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시행했다.

포럼은 각 금융 권역별로 기후리스크 대응 우수사레 발굴 및 보급을 추진해 조속한 기후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 관련 데이터 확보 방안 및 활용을 위한 실무 협조방안도 논의한다. 더불어 추후 작성 예정인 '기후리스크 관리·감독계획'의 주요 내용 및 실무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해 금융회사와 사전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은 참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는 기후리스크에 대응하는 주체가 금융위, 금감원 같은 감독기관이었다. 미국에서는 재무부가, EU에서는 ECB가 나서는 것과는 다소 상이하다.

기후위기를 보이지 않는 확실한 위험이라며 ‘그린스완’으로 지칭했던 BIS는 “중앙은행은 기후리스크 대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글로벌 싱크탱크 포지티브 머니의 조사 결과, 한국은행의 녹색금융 전환 순위는 G20 국가 중 하위권인 13위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기후변화 관련 금융리스크의 증가는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를 통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 가능하다"며 "이번 포럼은 전 금융권이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한 종합적 논의의 장을 최초로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