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들어온 배출권 시장 안정성 되찾아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기업들이 배출권 물량을 풀면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던 배출권 가격이 최근 다시 반등했다. 하나·SK·한국투자증권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면서 톤당 1만8000원의 안정선을 되찾은 것이다.
3월부터 꾸준히 하한가를 기록하다 지난 4월 17일 1만4300원을 기록한 배출권 가격은 처음으로 민간에게 배출권 시장 참여를 허락한 17일 이후 톤당 1만8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카본아이의 배출권 시장 주간 분석에 따르면 17일 –50원, 18일 –100원, 20일 –50원, 21일 –100원으로 하락세가 소폭 나타났지만,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추가할당량·할당취소량·인증배출량 통보를 앞두고 일평균 거래량도 증가했다.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의 유동성을 해소하고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달 초 시장 조성자 3곳을 지정했다. 증권사들은 증시에서 시장 조성업을 수행해봤기에 침체된 배출권 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성자는 배출권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도·매수의 양방향 호가를 제출해야 한다. 매수·매도 가격의 차이가 500원 이하(10tick)인 양방향 호가를 매일 30분 이상 제출하고, 3000톤 이상의 누적 호가 수량도 제출한다. 배출권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거래소는 배출권 거래에 참가하는 민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출권 거래에 참여한 기업이 적어 시장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시장조성자가 아닌 증권사도 고유자산을 운용할 때 배출권 종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개인투자자 또한 증권사를 통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위탁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