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청정 철강 스타트업 H2그린스틸, 수소로 철강 생산하는 공장 건설
일론 머스크,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최대 기업과 투자자들이 재생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스웨덴 스타트업 ‘H2그린스틸(H2GS)’에 약 105만 달러(11억 7285만 원)를 투자했다.
H2GS는 세계 최초로 무배출 철강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용광로 내 코크스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기존 생산 방식이 아닌, 수소를 이용해 합금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철광석과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대신 물로 철강을 생산하게 된다. 나아가 디지털 및 자동화된 철강 공장으로 건설해 강철 1톤당 평균 2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앤다.
H2GS는 앞으로 1년 이내 벤처 투자 시리즈B 라운드에서 약 25억 유로(3조 4177억 5000만 원)를 추가 조달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고품질 강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2GS에 투자한 기업은 이탈리아 철강회사 마르체갈리아, 스웨덴 최대 기업 발렌베리, 스웨덴 오디오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 등이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금융투자사 아그넬리스, 스웨덴 투자사 바르가스 등에 이어 이케아 재단도 H2GS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스웨덴 투자기업 바르가스 홀딩사는 H2GS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H2GS의 지분을 인수해 2025년부터 자사 차량 모델에 청정 철강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웨덴 철강업체 SSAB, LKAB 및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팔은 H2GS와 함께 재생 철강 공장 건설을 위해 전기로 용해된 산화물로 강철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인 마크스 슈퍼(Markus Schäfer)는 "H2GS에 대한 우리의 지분과 투자를 통해 철강산업을 변화시키고 무탄소 철강의 가용성을 높일 것”이며 “2039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또 다른 단계”라고 밝혔다.
벤츠는 H2GS와의 협업이 철강 산업을 무배출 녹색 산업으로 전환하고 기업들의 생산 라인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벤츠는 자사의 전체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철강 공급사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청정 철강 건설에 주력하는 계획을 논의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스웨덴 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화석 연료를 사용해 약 1억 5800만 톤의 철강이 생산되었다. 이를 청정 방식으로 전환하면 철강 생산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스웨덴 철강 기업들은 '녹색 철강 산업'을 육성하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H2GS는 "인도와 중국 내 제철소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050년에도 용광로가 전 세계 제철소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H2GS CEO이자 트럭 제조사 스카니아의 전 CEO 헨리크 헨릭슨은 “글로벌 기업들이 H2GS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이 화석연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강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보여준다"며 "스웨덴은 전력과 풍력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2GS는 화석 연료 직접 배출을 7-9%까지 낮추기 위해 스웨덴 철강 생산량의 30%를 전력 혹은 수소 기반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수소 기반 철강 공장을 시범 운영하고, 올해까지 트럭 제조업체 볼보그룹 차량과 기계에 청정 철강을 공급한다.
볼보 그룹의 사장 겸 CEO인 마틴 룬스테트는 "2050년까지 기후중립 기업이 되기 위해 자동차와 기계가 작동 중일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리 제품에 사용되는 강철과 같은 물질을 검토해 무배출 대체 물질로 전환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차량과 기계에 녹색 철강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