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기록하는 UPS 신규 플랫폼 '웨어투고'
글로벌 물류운송기업 UPS는 판매 업체들이 제품 출하 및 배송 과정에서 발생된 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는 신규 플랫폼 기능을 발표했다. 고객들은 UPS 네트워크 플랫폼인 '웨어투고(Ware2go)'를 통해 배송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웨어투고는 UPS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주문 및 운송 관리 시스템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모든 제품이 주말 포함 1-2일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자동화되어 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이후, 웨어투고는 자체 클라우드를 통해 빠르고 안전한 제품 배송을 보장할 뿐 아니라 출하 및 배송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기록하고 고객들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지상 운송, 항공 및 지역 통신사를 통합한 기존 알고리즘에 더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는 기능까지 도입한 것이다.
웨어투고는 위성 이미지와 머신 러닝으로 산림 내 탄소 배출 및 포획량을 측정하는 스타트업 파차마(Pachama)와 협력해 개발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1월 이후부터 기록된 운송 서비스의 탄소 배출량을 조회할 수 있으며, 웨어투고가 미터톤 당 배출량을 기준으로 고객을 대신해 탄소 크레딧을 구입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상쇄되는지, 국제 표준에 기반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는지 등을 원격으로 검증한다. 나아가 매입한 탄소배출권은 생태계 복원, 삼림 보전 등 삼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활용된다.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판매 업체들이 웨어투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송 기록이 네트워크에 자동 등록되어 제품 출하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웨어투고 운영 및 영업 최고책임자인 패트릭 카딕(Patrick Cadic)은 “우리의 핵심 이니셔티브는 고객들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플랫폼 투자를 통해 운송 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 시에도 탄소 측정이 가능한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고객들은 지속가능성 보다는 편리함을 선택하지만 기업이 환경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탄소 배출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모든 가맹점이 빠른 운송 서비스를 이용함에 따른 탄소 상쇄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소비자들은 웨어투고 서비스 이용만으로 환경 가치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웨어투고는 지난 1년 간 개인 판매업체 및 상점을 주요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는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 고객으로 서비스를 넓혀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쇼피파이, 소프트뱅크 및 글로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웨어투고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탄소 영향력을 측정하고, 산림녹화 및 보전 등 다양한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파차마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디에고 사에즈 길(Diego Saeiz Gil)은 "우리는 AI를 이용해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대중화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개인, 판매업체, 기업과 함께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웨어투고는 서비스 이용 금액의 일부를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고, 제품 포장재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2021년 말까지 자사 제품의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 100% 퇴비 가능한 운송 가방 및 라벨을 개발하고, 60-70% 이상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와 재활용 알루미늄 캔 등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