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호를 아시나요? 프랑스 요트선수는 왜 해양플라스틱 수거용 선박을 만들었나

2021-06-09     김환이 editor
만타호는 해양 플라스틱을 전기로 변환하며, 선박을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기반해 운영된다/씨클리너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5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졌으며,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최대 2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프랑스 요트 선수였던 이방 부르뇽(Yvan Bourgnon)은 전 세계 요트 경주를 하면서 매년 해안에서 플라스틱 양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 바다에 있는 쓰레기가 요트에 계속 걸렸고, 그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비영리단체 ‘씨클리너스(The SeaCleaners)’를 설립했다. 씨클리너스는 해안을 이동하면서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집하고 전력 에너지로 전환하는 선박 '만타(Manta)호'를 개발했다.

만타호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선체 사이에 위치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바다에 있는 폐기물을 모두 수거한다. 선상에 있는 수십 명의 직원이 유리, 금속, 알루미늄 등 폐기물을 직접 분류한다.일반 폐기물은 국가나 지역에 있는 관리센터로 보내고, 플라스틱은 분쇄된 뒤 열분해 시스템을 거쳐 전기나 가스 등으로 변환된다. 

전기는 선박 내 프로펠러, 내비게이션 및 기타 전기 장비 운영을 위해 공급된다. 또한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수력 발전기 등으로 구성돼 선박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중 70% 이상을 재생가능한 에너지 동력을 제공받아 운영된다.

씨클리너스 대표 부르뇽은 "쓰레기를 모아 연료로 변환하는 해양 청소 돛단배 모델에 영감을 받아 만타호를 설계 및 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작업 선박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지난 3년 간의 컨셉 설계를 모두 마치고, 향후 시험운영 단계를 거친 후 2024년부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타호는 해심 최대 1m 깊이까지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추출할 수 있으며,  폐기물 층의 밀도와 근접도에 따라 시간당 1~3톤의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 연 최대 300일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각 보트에는 플라스틱을 바다에서 보트로 운반하는 폐기물 수집 컨베이어 벨트, 표면 폐기물을 수거하는 부유식 시스템 등 바다 안쪽에서 부터 다양한 크기의 플라스틱을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가 부착되어 있다.

만타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바레리에 아만트(Valérie Amant)는 "선박에는 선원, 폐기물 분류작업자, 과학자 등 약 30명 이상이 기내에 탑승해 플리스틱 수거부터 재활용, 재생 에너지 변환까지 모든 관리를 자체적으로 한다"며 "우리가 수집하는 모든 플라스틱은 순환경제에 따라 가치있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부르뇽 대표는 "만타호는 2024년 이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플라스틱 수집 및 복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나가 전 세계 공공 및 민간 사업자들이 만타호를 적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타호는 궁극적으로 해양 플라스틱의 순환 경제 모델 구축을 가속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타호는 이 외에도 해양플라스틱 오염의 관찰 및 분석을 위해 과학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공식 출범하게 되면 재생가능한 선박 모델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교육 플랫폼이나 학습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만타호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해양생태계 복원과 혁신적인 플라스틱 수집기술을 널릴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