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B-IIRC 합병해 지속가능성 보고 프레임워크 통합, 한 식구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와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ESG 보고 프레임워크를 통합하기 위해 '가치 보고(공시) 재단'(the Value Reporting Foundation)을 설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말 합병 소식을 발표한 후, '한 식구'가 되는 공식절차를 마쳤다. 두 기관은 합병을 통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전략, 거버넌스 등 기업 공시를 위한 통합 보고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SASB와 IIRC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공시를 할 수 있도록 SASB 표준과 IIRC 공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왔다. IIRC 프레임워크는 금융, 제조, 사회 및 환경 자본 등 기업의 비재무 자본에도 주목해 가치 창출 프로세스를 분석했다. 반면 SASB는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에 초점을 두었다. 기업을 77개 산업으로 분류해 재무 중요성에 따라 여러 ESG 이슈별 산업 표준을 제공했다.
가치 보고(공시) 재단은 향후 ESG 지표 및 공시 기준 간 용어 및 공시 방식의 차이, 여러 공시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 복잡성을 줄일 예정이다. 통합 프레임워크를 개발함으로써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과 기업 정보를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나아가 SASB 표준과 IIRC 기준을 세부적이고 긴밀하게 일치시키고, ‘통합 사고 원칙, 통합 보고 프레임워크, SASB 기준’ 등 3가지 관점에 기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IIRC 찰스 틸리 CEO는 “가치가 어떻게 창출, 유지되는지 등 시간 흐름에 따른 가치 변화에 대해 생각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사고 방식을 변화시켰다”며 “가치보고재단이 더 멀리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지지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치보고재단의 재닌 기요트(Janine Guillot) 회장은 “우리는 명확하고 간소한 공시 프레임워크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왔다”며 “SASB와 IIRC의 자원, 관계, 도구를 결합해 보다 일관성 있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공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은 일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상호비교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공시 분야를 기업과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캐나다, 유럽, 인도, 아시아 등 전 세계 기업 경영진들은 두 기관의 합병과 가치 공시 재단의 설립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중복되는 공시 부분을 통합해 공시 절차와 방법도 명료하고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 CFO인 그레임 피케슬리(Graeme Pitkethly)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기업들이 통합 공시를 통해 기업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보고재단은 보다 일관성 있는 기업보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IFRS 재단,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탄소공개프로젝트(CDP), 기후공시표준위원회(CDSB) 등 다른 공시 프레임워크와 표준 기관들과의 협력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상이한 공시 프레임워크에 대해 IFRS 재단과 협력해 ‘블록 접근법(building block approach)’을 해결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공시 표준을 지속가능한 이슈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IFRS 재단은 블록 접근법에 기반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예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