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그린워싱 감시하는 '녹색 기술 자문 그룹(GTAG)' 발족

2021-06-17     김환이 editor
영국 정부는 유럽 친환경 투자의 그린워싱을 식별하고 투자자, 소비자, 기업의 녹색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녹색 기술 자문 그룹(GTAG)'을 발족했다/GTAG

 

영국 정부는 유럽 친환경 투자의 그린워싱을 식별하고 투자자, 소비자, 기업의 녹색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전문가테스크포스팀(TFT)인 '녹색기술 자문 그룹(GTAG)'을 발족했다.

영국 재무장관 리시 수낙이 2020년 11월 녹색 분류법(택소노미)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후, 올해 말 영국의 최초의 녹색 채권 발행 등 녹색 금융 시장을 넓히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NGO, 무역 기관 및 학계로 구성된 녹색 기술 자문 그룹(GTAG)은 친환경 투자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공통 프레임워크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를 검토하고 그린워싱을 감시할 예정이다. GTAG는 재무부 및 다른 정부 부처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만들어졌다. 

녹색금융연구소, 세계자연기금(WWF), 기후변화연구소(IIGCC), 영국산업연맹(CBI) 그룹 등이 18개 기업과 기관이 GTAG에 가입했다. UN 책임투자원칙(PRI), 기후채권 이니셔티브, 정부 자체의 환경청 및 기후변화위원회 대표가 택소노미 및 데이터 전문가로 참석했다.

GTAG의 회장으로는 그린 파이낸스 연구소의 잉그리드 홈즈 전무가 임명되었다. 그는 투자 매니지먼트사에서 정책 및 옹호 업무를 맡았으며 영국 그린 인베스트먼트 은행을 설립한 바 있다. 앤마리 트레블리안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녹색 기술 자문 그룹 설립은 영국 정부가 그린 택소노미를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TAG는 어떻게 그린워싱을 줄이게 될까. 영국 재무부 장관은 "매년 수백 개의 지속가능성 신규 투자펀드가 출시되었고, 2019년부터 지난 2년 동안 영국 투자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 사업의 환경적 영향력에 대해 근거 없거나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자산회사 슈뢰더(Schroders)가 전 세계 자산관리 규모가 25조유로(3경3875조원) 이상인 기관 투자자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친환경'을 지속가능성 목표의 개선 또는 이행을 위한 최대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서비스 기반 소프트웨어회사인 워키바(Workiva)가 4600명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공급업체의 '친환경' 주장을 보이는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존 글렌 재무부 경제부 장관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녹색’의 의미를 명확하고 공통적으로 정의해야 한다”며 "금융권이 미래 프로젝트, 기술, 서비스에 투자함으로써 전 세계 녹색 금융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GTAG의 분류학적 조언이 전 세계 녹색 금융에 대한 엄격한 프레임워크를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또한 수소, 탄소 포획, 활용 및 저장과 같은 핵심 기술과 원자력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에너지 워킹 그룹을 GTAG의 일부로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GTAG의 출범은 영국이 G7 국가들에게 기후관련 금융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TCFD)의 권고에 따라 기후공개를 하도록 독려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이번 합의는 지난 주말 총리가 주재한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마무리됐으며 2025년까지 TCFD와 연계된 기후보고를 전 세계 최초로 의무화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