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뜨니 나무도 투자 대상

2021-06-23     박지영 editor

J.P.모건자산운용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대신해 53억달러 규모의 목재 부지를 관리하는 캠벨글로벌LLC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 부지의 나무들을 베지 않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숲이 흡수하는 탄소를 배출권으로 만들어 이를 시장에 팔기 위해서다. 

JP모건이 인수한 캠벨 글로벌은 미국, 뉴질랜드, 호주, 칠레에서 총 170만에이커의 산림을 관리한다. 직원 수는 약 150명으로 이 중 약 100명이 숲을 관리하며 나머지 50명은 투자 전문가다. 캠벨 글로벌은 30년 이상 숲을 관리해왔으며 최근 탄소시장에 뛰어들었다. WSJ는 캠벨 글로벌이 관리하는 숲의 가치를 53억 달러(약 6조원)로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권 시장(탄소 오프셋)이 뜨면서, 숲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숲이 뜨는 것이다. 울창한 삼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JP모건은 "탄소 오프셋 시장이 발전하면서 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MS, 로열더치쉘 등 넷제로를 약속한 기업들은 동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도 남아있는 탄소를 없애기 위해 배출권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지난해 영국 최대 탄소상쇄 업체인 파이나이트 카본을 직접 인수한 바 있으며,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로 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내추럴캐피털거래소(NCX)에 투자했다. NCX는 숲을 보호하려는 기업과 삼림 소유주를 찾아 연결해주는 사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