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으로 등극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사업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203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14곳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방침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 Wire)는 “이번 발표한 구매가 이뤄지면 아마존이 재생에너지 구매로 확보하는 발전용량은 미국 250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10기가와트(GW)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로써 아마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페인에 위치한 14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게 되며, 각각의 구매 계획은 다음과 같다.
■ 미국: 아칸소, 미시시피, 펜실베이니아에 새로 신설되는 태양광 발전소와 더불어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기존 태양광 발전소에서 추가로 구매할 계획. 이를 통해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54개 발전소로부터 6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
■ 캐나다: 앨버타에 위치한 375메가와트(MW) 규모의 캐나다 최대 태양광 발전소에서 구매추진. 2022년 발전소가 가동되면 캐나다 10만 가구 이상이 사용 가능한 시간당 100만MW를 공급받을 계획.
■ 핀란드: 아마존이 핀란드에서 처음 구매하는 재생에너지로, 서해안에 위치한 52MW 규모의 풍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 발전소가 전력 생산을 시작하는 2022년부터 구매.
■ 스페인: 아마존의 스페인 대상의 다섯 번째 구매 계획으로 2023년부터 152MW 태양광을 발전해 전력 그리드에 공급할 예정. 이를 통해, 아마존은 스페인에서만 총 520MW의 재생에너지를 확보.
14개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으면 아마존은 총 232개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아마존은 전 세계 71개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 있으며, 147개의 자사 보유 시설과 점포에서 루프탑 태양광 발전을 운영 중이다.
이번 구매 계획에 따라 확보되는 재생에너지는 아마존 본사를 비롯해 물류 포장 센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센터 가동 등에 사용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14개 발전소 구매에 따라 수백 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사회에 수백만 달러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아마존은 전망했다.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파리기후협정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자사의 기후 서약 이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자사가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풍력 및 태양광 등 녹색 사업에 투자하는 일은 지구와 각국을 위해 올바른 일이며 모든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사업 성공에 있어서도 바른 신호”라고 전했다.
또, 그레고리 웻스톤(Gregory Wetstone) 미국재생에너지위원회(ACORE) 회장은 “재생 전력 규모가 10GW에 이르러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목표를 당초보다 5년 앞당기고 있는 아마존은 청정에너지 주도권을 잡아나가고 있다”며 “오늘 아마존이 발표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무공해 전력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마존의 전 세계 재생에너지 구매와 사용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전세계아마존(Amazon Around the Globe)이라는 이름의 자사 사이트(https://bit.ly/3gu17a9)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아마존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T) 공룡들이 재생에너지를 경쟁하듯 구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시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블룸버그NEF는 전세계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을 분석한 결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이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 상위에 있다고 공개했다. 이들 4개사가 구매한 재생에너지 용량은 총 25.7GW로 다른 기업을 포함한 전체 구매량의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IT공룡들이 경쟁하듯 재생에너지를 사들이는 이유로 ‘데이터 센터’로 꼽았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량은 전세계 소비전력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탄소중립의 책임감을 안고 있는 IT공룡들이 데이터 센터용 전력을 친환경적이면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재생에너지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