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구스, 2022년부터 모피 사용 전면 중단

2021-06-28     김환이 editor
캐나다 구스는 2022년까지 자사 제품에 모든 모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캐나다 구스

 

캐나다 구스(Canada Goose)는 올해 동물 모피 구매를 종료하고 2022년까지 자사 제품에 모든 모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명품 파카 제조업체인 캐나다 구스는 지난 60여년 동안 캐나다 서부와 미국의 야생 코요테 털, 그리고 거위와 오리털을 사용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환경단체들은 2018년 캐나다 구스 보이콧을 발표하면서 “야생 코요테들이 덫에 걸려 산 채로 털이 뽑히는 등 캐나다 구스는 동물에게 야만하고 잔인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하며 동물 모피 사용을 즉각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패션 컬렉션과 매장에서 모피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시작한 것이다.

캐나다 구스의 사장 겸 CEO인 대니 레이스(Dani Reiss)는 "그 동안 우리의 우수한 품질과 재료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왔지만 앞으로는 선한 의도와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환경을 더 의식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와 저탄소 방식으로 코트를 제작하고자 하는 캐나다 구스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부이다. 이에 캐나다 구스는 지난해까지 구매 및 보관해왔던 모피를 올해 사용하고 2022년에는 새로운 모피 구매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환경 노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지속가능성 및 가치 기반 이니셔티브를 통합한 목적 플랫폼인 ‘휴먼네이처(HUMANATURE)’를 발표해 인간과 동물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캐나다 구스는 올해 초 지속가능한 의류인 ‘엑스페디션 파카(Standard Expedition Parka)’을 출시했다. 재생 모피, 재활용 나일론, 라이닝, 지퍼 등 지속가능한 재료로 제작한 것이다. 유기농 면과 재생 폴리에스테르를 혼합해 극도의 추위에도 구겨지지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일반 제품에 비해 탄소를 30% 적게 발생시키며 물 소비량도 65% 적게 사용한다.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사이프러스(Cypress) 재킷과 경량다운 크로프턴(Crofton) 자켓은 섬유, 생산,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대니 레이스 CEO는 “앞으로 캐나다 구스는 단순히 파카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캐나다 구스는 탄소배출량 순제로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80% 이상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의류 및 섬유를 보여주는 ‘지속가능한 다운 표준(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았다. 최근 2025년까지 원단의 90%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포장재에도 100%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통합할 계획이다.

캐나다 구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고품질 기능과 품질로 그 동안의 브랜드 명성을 이어나가면서 제품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