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자력 2024년까지 퇴출한다...석탄도 같이 퇴출

2021-07-02     박지영 editor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2024년 10월 1일부터 영국에서 석탄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금지된다. 영국 정부는 COP26을 앞두고 당초 계획이었던 2025년보다 1년 빨리 퇴출 시점을 앞당겼다. 이에 영국의원협회(APPG)는 원자력 퇴출에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정부는 2024년 10월까지 석탄화력 발전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번 발표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가 탈탄소화에 관한 경과보고서를 의회에 발표한 직후 나왔다.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전력부문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로 합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영국의 발전량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1.8%, 나머지는 LNG와 재생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전력부문에서 석탄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석연료 보조금 또한 폐지될 전망이다.

영국 에너지 및 기후변화 장관 앤 마리 트레블얀은 “석탄은 200년 전에 산업혁명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제거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기후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력 부문 넷제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력부문에선 석탄을 퇴출하지만 산업부문에서 석탄을 사용하는 건 허용된다. 제철 등 공정에서 석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탄광 또한 폐쇄하지 않으며, 캐낸 석탄에 대한 수출 제재는 없다. 석탄의 ‘완전한’ 퇴출은 아닌 셈이다.

한편, 영국의 의원협회(APPG)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정부가 2024년 3월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퇴출하려 한다”며 “정부 지원 하에 2030년 이후 단 한 개의 발전소만 가동할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의 빈자리는 LNG가 메우고 있다”며 “LNG 비율을 높일 경우 넷제로 목표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APPG는 2030년 초까지 10GW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