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큘러, 볼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추적 돕는 스타트업

2021-07-05     김환이 editor
영국 스타트업 서큘러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개발했다/서큘러

 

공급망 및 탄소 추적 스타트업 서큘러(Circulor)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TaaS(Traceability-as-a-Service)를 개발해 공급망 내 원자재를 채굴에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한다.

광물 자원별 디지털 ID를 할당하고 생산에서부터 재활용 및 폐기까지 단계별 배출되는 탄소와 공급망 데이터를 기록한다. 제조업체들은 이 데이터로 전기자동차나 배터리 부품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창업 초기에는 분쟁광물 중 하나인 탄탈륨을 중심으로 추적했으며, 현재는 코발트, 리튬, 니켈, 구리, 플라스틱 등 추적 가능 자원을 확대했다. 서큘러는 제조업체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광물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반윤리적 행위를 근절하는 것을 돕는다.

최근 전기 자동차와 내부 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고객과 단체들이 제조업체에 책임 있는 조달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벤츠,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BHP, LG에너지 솔루션 등 전기차(EV) 배터리 제조 및 공급업체들은 넷제로 목표 일환으로 자재 회수 및 재활용 효율성에 대한 투명성을 증명해야 한다.

서큘러는 “기업이 구매 및 소비하는 제품에 있는 탄소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없다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추적성은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원동력이며, 공급망 내 탄소 뿐 아니라 부품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위해 소모한 추가 에너지까지 집계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추적 플랫폼을 개발한 계기를 설명했다.

서큘러는 광물 추적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도한 최초 영국 스타트업 중 하나로 지난 6월 초 테슬라, 트로브 등을 후원한 투자사 웨슬리그룹(The Westley Group)으로부터 1400만 달러(159억 400만 원)를 투자 받았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공급자들의 플랫폼 이용을 높여 북미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 자동차 공급 및 제조업체들이 신규 및 복구 원료를 추적하고 장기적으로 공급망 내 모든 성분들을 추적하는 것이 목표다.

 

서큘러 플랫폼은 공급업체별 탄소 배출량의 세부 변동까지 파악하고 매달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제품의 수명주기를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 나아가 공급망과 공급업체 환경에 따른 변화를 감지하고 제품 내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

서큘러의 CEO 더글라스 존슨-펜스겐(Douglas Johnson-Poensgen)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산업 공급망을 보다 가시성 있고 투명하게 만들어 제조 업체들이 기후 중립 약속을 이행하고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 자동차는 서큘러와 협력해 전기 자동차의 충전기에 사용된 코발트를 100% 추적하고 배터리의 탄소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주요 소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볼보는 2019년부터 공급망 추적을 위해 코발트의 근원을 추적했으며 지난해 서큘러에 투자해 플랫폼을 자사 배터리 공급망에 적용했다.

앞으로 볼보 사업의 다른 영역에도 서큘러 사용을 확대해 탄소 배출을 줄일 예정이다. 볼보의 자회사인 폴레스타(Polestar)는 2030년까지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니켈, 리튬 및 마이카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및 인권 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벌칸(Vulcan)은 리튬의 생산량 및 사업장 내 탄소 등 가치 사슬 전반의 탄소를 추적한다. 

더글러스 CEO는 “일반적인 수명 주기 평가는 공급망에 내장된 총 탄소 함량만을 포함하지만 이 방식은 스코프(Scope)3의 탄소 발자국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플랫폼의 데이터는 공급망 참여자, 검증 정보뿐 아니라 인권 리스크와 탄소 배출 계산도 포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