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 그린워싱 막기 위해 지속가능한 투자 펀드 규정 마련
영국 금융당국(FCA, Financial Conduct Authority)이 투자의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투자 펀드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FCA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준수해야 할 최소 기준을 수립함으로써 투자자들이 ESG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펀드 규정과 조건을 마련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규정을 적용받는 곳은 자산관리사, 투자포트폴리오 운영사, 투자자문기관, 생명보험사 등 FCA의 규제를 받는 전반적인 금융사들이 될 전망이다.
지속가능성 투자 펀드 규정은 ESG와 지속 가능한 펀드 설계 및 공시 지침 등 5가지 원칙을 명시했다. 소비자가 ESG 정보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ESG 성과를 명확히 파악해 정보에 입각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성 투자 펀드 규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성과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지속가능성 성과 혹은 KPI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또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성 목적에 부합하는 ESG 데이터를 작성해야 한다.
FCA 전략 책임자인 리차드 몽크스(Richard Monkes)가 지난해 11월에 처음 지속 가능한 투자 펀드 규정을 발표했다. 그는 "자산관리자나 투자사들이 친환경 인증이나 펀드를 과장하는 그린워싱 행위를 막는 것이 새로운 펀드 규정을 설계한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퀼터(Quilter)의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영국에서는 평균 2개의 ESG 펀드가 매일 새로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책임 투자 관련해 가장 큰 장애물로 ‘그린워싱’을 꼽았으며, 이들 중 44%는 기존 친환경 목적에 따라 ESG 투자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금융 시장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 없이는 금융 산업의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근거 없거나 과장된 친환경 투자를 선택하지 않고 기업이 투자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영국 재무부가 ‘지속가능한 투자 라벨’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의 일환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달 내 ESG 펀드 라벨링 원칙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원칙에 따라 최초 투자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재무부는 새로운 ESG 펀드 라벨을 강제 혹은 자발적으로 표기할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최근 친환경 금융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앞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새로운 금융시장 기준에 따라 ESG 펀드 라벨을 붙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FCA와 영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표준을 도입하더라도 요구 사항이 얼마나 엄격한 지에 따라 표준 채택 비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수백 개의 새로운 지속 가능한 투자 펀드가 시장에 계속 출시되고 개인 투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