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는 왜 단백질, 효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나

2021-07-15     김환이 editor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기술 개발 및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직접 제품 개발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 기술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유니레버는 최근 단백질, 효소 등 산업용 특수화학물질을 개발한 회사 '아르제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스타트업 트웰브(Twelve)는 전기분해법을 사용해 원유, 가스, 석탄 대신 포획된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화학대체재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로얄더치쉘과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니레버, 저탄소 효소 기반 세정 및 세탁 제품 개발 예정

유니레버는 아르제다(Arzed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효소 기반의 청소 및 세탁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유니레버

 

유니레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미국 단백질 회사 아르제다(Arzed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효소 기반의 청소 및 세탁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르제다는 단백질, 효소 등 제약 및 산업용 특수 화학 물질을 개발했으며, 효소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컴퓨터 디지털 기반 설계와 딥러닝을 조합해 단백질을 설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 화학 물질을 대체하고 효소를 활용해 친환경 세척 및 세탁 제품으로 재고안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세탁 및 세정 제품의 경우, 효소를 이용하면 섬유와 단단한 표면의 지방 및 단백질로 만들어진 얼룩을 분해할 수 있는 기능이 향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효소 성능을 측정하고 제품과 산업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유니레버에 따르면, 화석 기반 탄소를 함유한 성분이 가정 관리 제품 포트폴리오 배출의 46%를 차지한다. 아르제다의 저탄소 효소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하면 세정제 제조 시 기존 성분을 최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제다와 유니레버는 향후 3년 이내 새로운 효소를 개발해 OMO(Persil), 선라이트(Sunlight), 서프(Surf) 등 유니레버의 대표 세정 및 세탁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유니레버 홈케어 담당 이사장인 피터 쿠르브(Peter Kulve)는 "이번 파트너십은 지속가능한 세척 및 세탁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환할 뿐 아니라 유니레버의 지속가능성 및 넷제로 목표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2039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순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청소 및 세탁 제품의 화석연료를 제거하겠다는 서약에 따라 세척 및 세탁 제품의 제작 방식을 혁신하는 10억 유로 규모의 청정 미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웰브(Twelve), 전기분해를 통한 탄소변환 기술 개발

트웰브(Twelve)는 전기분해법을 사용해 원유, 가스, 석탄 대신 포획된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화학대체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트웰브

 

미국 스타트업 트웰브(Twelve)는 전기분해법을 사용해 원유, 가스, 석탄 대신 포획된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화학대체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트웰브는 세탁 세제를 탈탄산하는 원료부터 운동화 등 여러 산업 및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트웰브 창업자 플렌더스(Flanders)는 식물이 탄소, 물, 햇빛을 탄소로 바꾸는 방식에 영감을 받아 대기 중 탄소를 저탄소로 바꾸는 산업용 탄소변환 모듈을 개발했다. 

최근 이산화탄소 포획이 가능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탄소 변환 장치를 만들어 57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 외에도 벤츠, NASA, 셸 등 주요 기업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기후 혁신 펀드와 에코 그린 펠로우십 투자를 받았다. 셸(Shell), 스페인 에너지기업 렙솔(Repsol), 미국 캘리포니아 가스기업 소칼가스(SoCalGas)와 함께 기술을 활용한 소규모 시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트웰브의 기술은 이산화탄소 저감 촉매와 이산화탄소를 분해하며, 물과 재생 가능한 전기만이 투입된다. 이 기술을 사용한 제조업자들은 석유 화학물질과 동일한 방식과 기능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있으며, 탄소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본 성분인 에틸렌 등을 제작한다. 트웰브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최대 10% 및 산업 배출량의 최대 50%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카본 다이렉트(Carbon Direct) CEO인 조나단 골드버그(Jonadan Goldburg)는 "우리는 트웰브에 과학적 자문과 금융 자본을 모두 제공해 탄소 제거 기술을 글로벌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트웰브의 전기분해 기술은 특수 화학 물질과 연료의 구매를 재개설해 탄소 관리 생태계를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웰브 CEO 케이브(Cave)는 "새로운 자금 지원을 통해 산업 뿐 아니라 모든 고객에 맞게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우리 기술은 기존 소재와 동일한 성능, 안전성 및 효능 표준을 유지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저탄소 원료로 전환해 기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