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임팩트 투자 비중 가장 높아
최근 20년 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기후변화 투자 비중 가장 높아 임팩트 투자자들, 기후변화 선호 이유는 기후변화 투자 공시 및 투명성 때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 중 공모(public equity)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기후변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SDGs는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전 지구적인 의제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 컨설팅 기관 페닉스캐피탈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임팩트 플랫폼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임팩트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총 340억유로(약 46조원)에 이르렀다.
이 보고서는 약 1306개 투자기관이 UN SDGs 17개 목표에 전체 2450억유로(약 331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17개 각각의 목표에 대한 평균 투자금액은 1억7000만유로(약 2300억원)인데 반해, 기후변화의 경우 투자금액 규모가 340억유로(약46조원)으로 가장 크다고 밝혔다.
임팩트 투자자들이 기후변화를 선호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투자 비중이 높은 이유로 '투명성', '높은 공시 보고'를 들고 있다. 펀드 발행자들이 기후변화 리스크를 공시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펀드 매니들은 기후 변화 리스크를 수월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 투자가 아닌 공모 투자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모투자는 50인 이상의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펀드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참여하기 때문에 전 세계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에게 투자위험을 공시할 것을 규제하고 있다. 또한 공모 투자금액도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들은 중수익ㆍ저위험을 추구하고 있다.
서스테이널리스틱 트래이버 데이비드(Trevor David) 부이사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모 임팩트 투자가 높은 이유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증가하고 공시가 더 많아짐에 따라 기후변화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다음으로 인기 있는 목표는 깨끗한 에너지(SDG 목표 7)와 산업, 혁신 및 사회기반시설(SDG 목표 9)이다. 깨끗한 에너지는 2019년까지 공모 투자 펀드를 통해 220억유로(약 30조원)를, 후자는 100억 유로(약 13조5000억원)를 받았다.
기후변화 공시 노력 계속 이어져
향후 모든 공공영역 투자에서 공시와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펀드 발행사들이 기후 공시 제도를 채택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투자 관련 해외 매거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he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이하 TCFD)의 지지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TCFD 보고 체제는 2015년 금융안정위원회가 설립했으며 블룸버그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투자 발행자가 네 가지 핵심 분야인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및 목표를 보고하도록 장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