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ON】 인공위성으로 해양 환경 감시하는 물고기 로봇, 아쿠아이

2021-07-19     김환이 editor
아쿠아이는 해양 환경을 보존하고 농부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드론, 인공위성 등을 갖춘 로봇 물고기를 개발했다/아쿠아이

 

농업과 기술을 접목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식량위기,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이나 대체식품 개발 등이 대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농업에 이어 양식업에도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아쿠아이(Aquaai)는 해양 환경을 보존하고 농부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드론, 센서, 인공위성 등을 갖춘 로봇 물고기를 개발했다. 생화학적 과정을 모방해서 만든 로봇 물고기는 연안 양식장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양식 수산 및 기타 수중 산업을 감시한다. 또한 자율 운행 방식으로 운영되고 지느러미 추진력을 사용해 전력 소모가 적어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로봇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 이미지 및 영상을 웹 대시보드를 통해 농부들에게 제공한다. 12개 센서기능을 기반으로 온도, 용존 산소, 수질 및 pH 등 양식 내 환경과 물고기 재고 등을 상세하게 파악해 의사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로봇의 유지관리주기는 수확기간에 맞춰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아가 해양 상태가 환경 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재해 위기 신호를 파악해 센서로 알람을 제공한다. 

아쿠아이는 엑셀러레이터 그루우(Growth) X, 벤처투자사 백스테이지 캐피털(Backstage Capital)의 투자를 받아 5년 전 미국에서 설립됐다. 작년에는 실리콘 밸리의 부수트 벤처캐피탈(Boost VC) 설립자 아담 드래퍼(Adam Draper)로부터 50만 달러(5억705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우수한 혁신 기술로 유럽 연합으로부터 최고 양식 혁신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연어 생산업체인 크바로이(Kvarøy)는 홀푸드, 풀튼 스트리트 마켓 등에게 연어를 공급하기 위해 양식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해왔던 것처럼 유사 방식을 양식업에 적용했다. 크바로이 CEO는 아쿠아이의 이사진 중 하나로, 데이터를 통해 농부들이 수확량을 높이고 질병과 사망건수를 줄이며 건강한 해양 환경을 보장할 수 있게 한다.

크바로이 대표 알프 고란(Alf-Goran)은 "미국은 그린 테크와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다른 국가보다 소극적"이라며 "기후와 해양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투자자들은 혁신적이고 진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쿠아이는 로봇 감시 플랫폼을 수산물을 감시하는 것 외에도, 바다 밑의 플라스틱이 분해되기 전에 발견해 회수하거나 운하 혹은 항구에서 홍수와 폭풍 이후 해양 환경 상태나 수로를 점검한다. 이 외에도 해양 및 기후 연구, 불법 어업 감시, 자연 재해 대응 과리 등을 수행한다.

아쿠아이 대표 톰슨(Tomsphon)은 "양식업이 농업에 비해 혁신 기술이 부족해 투자 기반이 부족하다"며 "자금 조달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아쿠아이 기능을 발전시켜 전 세계 모든 수로와 강가에 로봇 물고기와 같은 친환경 기술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