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AAA 최고등급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비결... MSCI ESG평가 기준의 관점에서

2021-07-22     송선우 editor
넥스트라 에너지 지속가능보고서 

ESG 정보공개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ESG 평가기관 또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ESG 데이터 수집, 탄소중립 계획 수립, 친환경 신사업 발굴과 같은 내부 활동만으로도 벅찬데 외부 ESG평가까지 신경써야 하니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ESG평가의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생기는 문제들도 있다. ESG 평가기준이 획일화 되지않고, 각 평가기관이 다루는 ESG 개념과 이슈들이 상이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난립하는 ESG평가 시스템들 가운데 핵심을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리스크'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평가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많은 기관들이 이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ESG평가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ESG평가 체계인 MSCI ESG평가 프레임 워크를 통해 기관들이 ESG리스크 및 기회를 어떤식으로 평가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MSCI ESG평가 프레임 워크의 리스크 및 기회 평가

MSCI가 공개한 35가지 주요 ESG 이슈/ MSCI

MSCI는 ESG 각 분야의 주요 이슈 35가지를 선정하고, 다시 각 산업별로 35가지 이슈중 중요 이슈를 추려내어 이를 중심으로 ESG리스크 및 기회 평가를 진행한다(거버넌스 분야의 이슈는 모든 산업에 포함된다).

평가 방식은 크게 노출도(Exposure)와 관리(management)의 두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지며, 기업이 제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부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서만 평가가 이루어진다.

(왼쪽) ESG 리스크 평가 모델,  (오른쪽) ESG 기회 평가 모델/ MSCI

먼저 리스크 평가의 경우, 노출도와 관리 부분을 통합하여 점수를 산정한다(위 그림 왼쪽 표 참조) 리스크 노출도는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망, 사업장 위치, 외부 협력업체 참여망, 정부계약 의존도 등의 분석을 통해 이루어지며,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ESG 지표와 리스크  관리체계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리스크 노출도와 관리 두가지 요소를 통합하여, 최종 점수(Key Issue Score)가 산정되는데 높은 리스크 노출도를 가진 기업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MSCI 평가의 경우 리스크 노출도가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최상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더라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 ESG 리스크가 극단적으로 높게 되면, 기업 차원에서 이를 완벽히 관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업의 사업모델 개편, 공급망 개선, 협력업체 ESG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리스크 노출도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MSCI는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기업의 ESG 관련 사건을 분석하여 영향의 범위와 심각성에 최종 리스크 점수를 차감한다. 

한편 기회 평가의 경우, 기업의 ESG 기회 노출도에 따라 기업이 획득할 수 있는 최대치가 정해진다(위 그림 오른쪽 표 참조). 기업의 사업 모델 및 기회 관리 체계에 따라 최종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령, 화석연료기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편하지 않는 이상 ESG 기회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기회 평가의 경우 사업모델이 가진 근본적 특성에 의해 명확한 한계가 있는 반면, 리스크 평가의 경우 노출도의 비중이 커서 기업이 능동적으로 ESG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

체계적 거버넌스 구조를 통한 ESG리스크 및 기회관리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ESG리스크 관리 체계/ 넥스트에라 에너지

美 전력공급업체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리스크 및 기회 관리" 부분을 통해 해당 요소를 상세히 명시하고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다양한 조직 구조를 통해 ESG 리스크 및 기회를 관리한다. 먼저 연간 전략회의에서는 전년도 ESG 리스크 및 기회관리 목표 달성도를 평가하고 신년 목표 및 달성전략을 수립한다. 둘째, CEO와 CFO가 참석하는 리스크관리 위원회는 분기에 1번 모여 기업의 분기별 리스크 관리 현황과 리스크 관리 목표 달성도를 점검한다. 셋째, CFO가 의장으로 참석하는 리스크 노출도 관리 위원회는 월간 회의을 갖고 각 사업부서의 ESG 리스크 노출도를 모니터링한다. 또한 기업 운영위원회의 인프라 투자, 신사업 진출 등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도 이사회 차원의 ESG 리스크 및 기회 분석을 필수적으로 수행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보고서를 통해 밝힌 주요 ESG 리스크는 기후 재난, 긴급 전력수요 관리, 원자력 안전, 사이버 보안이다. 이들은 해당 리스크 모니터링을 위해 美기상청, 국토안보부 등과 협력하여 기후재난 실시간 감시, 내부 사이버 보안감사 등을 수행한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전력망 실시간 센서 설치, 기후재난 대비 시스템 확충, 위기 대응 시뮬레이션, 연간 사이버 보안체계 분석활동 등을 진행한다. 이런 활동 결과,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美전력공급업체 평균보다 35% 낮은 정전발생 건수와 49% 낮은 정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선도적 신재생에너지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ESG 기회 관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강화와 신재생에너지를 확충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을 중요 ESG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통해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약 500만개의 스마트 미터와 15만 여개의 IOT 전력망관리 장치를 설치했으며, 에너지 효율 증가에 의해 고객들은 美평균보다 40% 낮은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다. 또한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약 23GW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확보하여, 전세계 전력공급업체 중 가장 많은 양의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05년 대비 57% 남짓 탄소배출 감축을 달성했다. 

이 덕분에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MSCI ESG평가에서 가장 높은 AAA등급을 받았으며, S&P글로벌 ESG평가에서도 86점으로 세계 전력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