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개발은행, 2020년 기후 금융 660억 달러 투자
지난 6일(현지시간) 다자개발은행(MDB)이 발간한 ‘기후금융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기후금융 규모는 약 660억 달러(76조23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16억 달러(71조 1480억원)에 비해 7% 증가했으며, 이중 58%인 380억 달러(43조 8900억 원)는 카리브해 등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층 국가의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를 위해 지출됐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서 기후금융에 대한 지원은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후금융 데이터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미주개발은행(EIB) 등 7개 기관의 기후금융 데이터를 통합한 것으로, 이들 전체 금융 서비스의 3분의 2 이상이 기후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총 660억 달러의 기후금융 중 630억 달러(72조 7650억 원)는 MDB의 자체 자금이며, 약 30억 달러는 기후투자펀드, 녹색기후펀드, 기후관련펀드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금이다. 이 외에도 민간 기관의 기후 자금 60억 달러(6조 9300억원)와 MDB 기후 금융을 포함해 기후금융은 누적 1510억 달러(174조 4050억 원)에 이르렀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팀 함두 도르수마(Hamndou Dorsouma)는 “기후변화 관련 투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배 증가했으며 올해 말까지 은행 총 투자금액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에서 2025년까지 녹색 성장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50억 달러(28조 8750억 원)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DB는 2015년 파리협정을 계기로 기후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후 금융을 추진했으며, 상황별 및 국가별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관련 활동 및 금융자원을 추적했다. 지난 6년 동안 MDB는 저탄소 및 넷제로 프로젝트에 공공 및 민간 기관과 함께 총 2570억 달러(296조 8350억 원)를 공동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기후변화를 완화 및 적응하는 활동을 개발운영하고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전체 기후 금융의 약 76%는 유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24%는 홍수, 해수면 상승, 가뭄 등 기후변화 적응 및 복원력을 위해 활용됐다.
MDB는 “파리 협정에 따라 국가별 균형적으로 저탄소 및 기후 복원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후 금융을 지원 및 지속적으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MDB는 친환경적인 프로젝트 지원을 확장하고,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보건소 내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태양열 설치, 저탄소 교통수단, 에너지 효율 설비 설치 등 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에 투자했다. 앞으로는 이 이니셔티브를 확대해 각 국가들이 코로나로부터 회복하고 녹색 및 기후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지식경영 및 지속가능한 발전 담당 부사장 밤방 수잔토노(Bambang Susantono)는 “MDB는 개발 도상국들이 코로나로부터 탄력적이며 포괄적으로 회복하고 친환경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