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보고서 Review ①】 HP, 직원 다양성 늘리고, 플라스틱 사용 75% 줄이겠다

HP는 2019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직원ㆍ이사회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을 확대하고 환경 발자국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약속의 일환으로 HP는 2025년까지 여성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임원 수를 두 배로 늘리고, 공급망 내 플라스틱 사용 75% 감축 및 재활용 재료 30% 확대 등 지속가능성 핵심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HP는 지속가능성을 특정 활동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사업 전략∙운영과 통합시켰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전자∙인쇄 제품에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한 것이다. 포장재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나 목재와 같은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또한 제품설명서를 별도로 첨부하지 않고 상자 자체에 인쇄하는 등 산업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기업 전체 매출 583억 달러(70조원) 중 재활용 가능한 프린트 등 HP의 친환경 제품 매출은 약 16억 달러(1조93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한편, HP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다양성’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HP CEO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는 "우리 회사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직원과 임원 수는 적다"며 "최근 인종차별 등 심각한 불평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시급히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책임을 다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진행 성과를 공개보고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3억 톤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지만 상당수가 폐기된다. 이에 HP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품 혁신을 이루고 있다. 

우선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75% 줄일 예정이다. 하드웨어 장치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지를 섬유 쿠션과 얇은 반투명의 글라신 종이로 대체한다. 전원 코드를 연결하는 플라스틱 연결선, 제품 설명서, 비닐로 된 문서 봉투도 없앴다. 이 결과 HP 전 제품 내 933톤의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었다. 

프린터 포장재도 재설계했다. HP 탱고 테라(HP Tango Terra)는 최초의 플라스틱 제로 프린트로, 순 탄소중립 인증을 받았다. HP 잉크 카트리지는 재활용이 가능하며 산림관리협의회(FSC,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아 종이와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즉 HP 제품의 30%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되고, 48-73%는 폐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HP는 3D 프린팅의 잔여 잉크 가루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PP)이라는 친환경 소재도 도입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HP는 2만5000톤 이상의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프린트, 개인용 컴퓨터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플라스틱을 재사용해 플라스틱 활용 비율을 현 9%에서 30%까지 높일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혁신 제품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약 170만 파운드(약 6000만 병 이상) 수거 및 재활용해 만든 노트북, 디스플레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기업 크롬북 등 다양하게 출시했다. HP는 IT 업계의 어느 기업보다도 많은 지속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HP 이사회는 여성 42%, 소수민족 58%로 구성되어, 미국 기술기업 중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미국인 신규 직원의 63%는 여성, 참전용사, 장애인 등으로, 전년 대비57% 가량 증가했다. 특히 참전용사 채용 목표는 43% 초과 달성했고, 미국 내 신규 채용의 40%가 소수민족으로 2018년 32%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HP는 2025년까지 여성과 흑인 임원의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며, 조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HBCU (History Black College and University), 블랙걸스 코드(Black girl’s Code)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수민족·여성기업 등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3억7400만 달러(4500억원)를 투자해 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 경제 효과는 약 6억9800만 달러(8420억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