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 ESG라벨 펀드 원칙 제정했다
영국 금융당국이 펀드의 그린 워싱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영국 FCA(Financial Action Authority )는 ESG라벨이 붙은 펀드의 원칙을 제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FCA는 “신규펀드, 재발행 된 지속가능성 라벨 펀드가 급증함에 따라 이 펀드들의 목표가 합리적이고 입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필수적임에도, 이들 펀드가 이 같은 니즈와 선호도를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소비자들이 잘 판단할 수 없다”며 “이것이 ESG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19일 밝혔다.
측정가능한 펀드에만 '임팩트' 용어 사용 가능해
발표된 3가지 원칙은 펀드의 설계와 공시, 발행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소비자에 대한 공시 접근성 등과 관련이 있다.
첫째, 펀드의 이름, 프로모션(마케팅), 기금설명서에서 ESG(혹은 관련용어)를 언급하려면, 기금(펀드)의 목적, 투자정책, 전략에 대한 ESG(지속가능성)의 고려사항의 중요성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한다.
둘째, 펀드의 명시적인 ESG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기업이 적용하는 자원(기술, 경험, 테크놀로지, 리서치, 데이터, 분석도구 포함)은 적절해야 한다. 펀드의 ESG 투자전략이 실행되는 방식, 펀드의 보유현황은 지속적으로 공개된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셋째, 주요 투자자 정보 문서에 수록된 ESG(지속가능성)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해가능해야 한다. 일상적인 단어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전문 용어와 기술적인 용어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 펀드는 소비자가 펀드에 대한 투자의 장점에 대해 정보에 입각해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정기적인 기금 공시는 명시된 ESG(지속가능성) 특징, 주제 또는 성과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야 한다. 이 뿐 아니라 기금의 명시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이뤄져야 한다.
만약 보유한 펀드가 ESG 투자전략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일 경우 펀드매니저는 이러한 불일치를 최종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FCA는 “관리운영상 중요한 차이 없이 ESG나 지속가능성 라벨을 사용하는 펀드는 ‘잘못된(misleading)’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측정가능하고 모니터링 가능한 비재무적 영향을 추구하는 펀드에만 ‘임팩트’ 혹은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10개 종목 중 2개 (탄소) 고배출 에너지 회사 있는 펀드"
두루뭉술한 ESG 펀드 더이상 안돼
또 이번 원칙에 따르면 투자회사가 자사의 투자기금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검증을 위해 제3자 등급, 연구 및 데이터기관을 포함해 ESG 및 지속가능성 데이터에 대한 실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FCA는 2021- 2022년 사업계획에서 ESG 평가등급 제공업체들이 얼마나 기업을 잘 지원하는지에 대한 시장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FCA는 ESG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매우 제한적인 배제항목만 포함하는 패시브 ESG 펀드 등 부실한 ESG펀드의 사례를 설명했다. ‘명확한 배경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상위 10개 보유종목에 2개의 (탄소) 고배출 에너지 회사가 있는 지속가능펀드라고 밝히는 사례 등이 그것이었다.
이와 별도로, FCA와 영국 재무부는 지속가능한 투자 라벨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G 투자가 빠르게 약진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유럽·캐나다 등 세계 5개 시장에서 ESG 관련 투자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15% 성장한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5개 시장의 ESG 관련 투자 가운데 48%가 미국에서 일어났고, 유럽(34%)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내 ESG ETF 투자가 약진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