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송 탄소중립은 월마트가 가장 큰 책임? 370만 톤 배출해 1위 차지

2021-07-28     김환이 editor
미국 비영리단체 스탠드어스는 15개 상위 판매 제품 기업들의 탄소 발자국과 대기 오염을 계산해 발표했다/스탠드어스

 

2019년 미국 15개 상위 소매업체 중 월마트(Walmart)가 해상선박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스탠드어스(Stand. Earth)는 15개 상위 판매 제품 기업들의 탄소 발자국과 대기 오염을 계산한 보고서를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제품 수입을 위해 선박을 운송하면서 총 12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를 3곳 이상을 가동하고 미국 전역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맞먹는 수준이다. 

월마트가 2019년 한 해 3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15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타겟이 205만 톤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케아, 아마존, 홈 디포, 삼성, LG, 나이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소매업체들의 탄소 배출이 가장 많았다.

스탠드어스는 개별 업체들의 선박 배출물 데이터, 화물 목록, 선박 운송 경로 등을 수집해 전체 탄소배출량 및 각 화물 단위별 오염 배출량을 추정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들의 선박 탄소 배출량과 환경 및 공중 보건 영향을 정량화한 최초 보고서다. 

단체는 주로 국제해사기구(IMO)와 미국 수입 배출물 공개 데이터베이스인 JOC(Journal of Commerce)를 통해 기록된 배출량을 추정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화물선 배출량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공개된 데이터라 할지라도 투명성과 정확성이 모두 증명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스탠드어스가 실제 검증한 배출물 데이터는 20% 수준이다. 

즉, 보고서의 배출량 추정치는 업체들이 실제 배출한 탄소량보다 훨씬 낮은 추정치임을 시사한다.

해양 위 탄소 배출 기업 순위/스탠드어스

 

단체는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는 기업의 넷제로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늘날 5만 척 이상의 상선이 세계 무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해양 화물 물량이 13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드어스 기후 캠페인 책임자인 매들린 로즈(Madline Rose)는 "1980년대 이후 제조업체가 해외로 이전하고 코로나로 온라인 상품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화물 운송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며 "저렴한 화석연료 운송비,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모든 소매업체들이 해상 운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건 환경뿐 만이 아니다. 선박을 운영하면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15개 업체들이 배출한 인공 황산화물(SOx) 및 질소산화물(NOx)은 전 세계 배출량의 10~15%를 차지하며, 천식, 폐 기능 상실, 심장 질환, 암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에 스탠드어스는 소매업체들에게 선적 운영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품 운송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를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부분의 선박이 화석연료 기반으로 운영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모든 소매업체들은 각종 탄소 저감 기술과 방법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을 운영하면 배출량을 10-30%까지 줄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 외에도 2030년까지 100% 제로 배출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Ship It Zero' 캠페인, 무배출 운송업체와의 계약협상, 항구 정박 시 선박에 오염 수수료 부과, 배기가스 감축 기준 등 다양한 정책 방안을 마련해 2023년까지 탄소 제로 선박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