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기후 재난리스크모델링 기업 RMS 인수... ESG평가기관 소수기업이 집중

2021-08-10     김효진 editor
무디스 ESG 홈페이지.

 

무디스가 5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기후 및 재난리스크 모델링 전문기업 RMS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RMS는 120개국을 망라한 400여개의 리스크 모델을 운영하며, 전 세계의 손해보험 및 재보험 업계에 기후와 자연재해 리스크 모델링 및 분석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올해 연 매출 3억2000만달러, 영업이익 5500만달러를 예상한다. RMS의 소유주는 데일리 메일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 미디어기업인 데일리메일과 제너럴 트러스트(General Trust)다. 

무디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후, 사이버, 상업용 부동산, 공급망 리스크 전반에 걸친 리스크 평가능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019년에 중국ESG 데이터 제공업체 신타오 그린금융(SynTao Green Finance)을 지분 인수했고, ESG 데이터 평가업체 비지오 아이리스(Vigeo Eiris)와 기후데이터기업 ‘포투엔티세븐(Four Twenty Seven)’을 인수한 바 있다. 

 

S&P, 무디스, MSCI, 모닝스타, ISS 등으로 집중

한편, ESG 데이터 및 평가기관은 10개 안팎의 글로벌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간된 IOSCO(국제증권감독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따라, 시장은 일부 신용평가기관, 거래소, 데이터 및 지수제공업체 등이 덩치를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체 ESG 전문성과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리소스를 투자했고, 소수의 기업만이 ESG 데이터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는 완전한 통합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S&P, 무디스, MSCI, 모닝스타, ISS 등이 대표적이다.

ESG 평가기관들의 인수합병/IOSCO

 

때문에 대형 ESG 정보제공업체들이 대형자산운용사들에게 제공하는 상품들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OSCO의 자료에 따르면 A평가기관이 제공하는 상품 종류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논란 이슈 스크리닝(17개 논란 이슈에 대한 기업의 관여도 평가) ▲논란 리스크 평가(ESG 및 기후 관련 기업의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종합적 관점 평가) ▲지속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 평가(90개 이상의 지속가능한 활동에 대한 회사의 참여수준 평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평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평가 ▲기업 ESG 평가 및 점수 ▲국가기관의 ESG평가 및 점수 ▲지속가능성 등급(기업의 다중 이해관계자 및 이중중대성을 고려, 지속가능성 등급) ▲ESG 벤치마크 분석(ESG평가순위 및 기업에 대한 맞춤형 Peer 벤치마킹 모범사례 ▲기업 물리적 리스크 점수 ▲국가별 물리적 리스크 점수 ▲기업 전환리스크 점수 ▲에너지 전환 점수 ▲물리적 위험 관리 ▲TCFD 기후 전략 ▲국가의 전환 리스크 ▲일일 모니터링 및 경고(38개 ESG 기준 및 160개 이상 ESG 관련 이벤트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등이다.

한편, IOSCO는 두 ESG평가기관에서 가장 인기있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도 공개했는데, A기관에서는 ▲기업 ESG 점수 ▲일일 모니터링 및 경고 ▲기업의 물리적 기후 리스크 점수 ▲기업 전환 리스크 점수 ▲논란이 되는 활동(controversial activity) 스크리닝 등이었고, B기관에서는 ▲섹터별 스크리닝 ▲원칙기반 리서치 및 국가별 리서치 ▲기업 ESG 점수▲논란이 되는 무기 리서치 ▲기후 솔루션 등이었다. 

ESG 평가기관별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확대되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