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나리오, “막히는 곳에 주목하라”
SK증권 자산전략팀 이효석 팀장은 10일 보고서에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막히는 부문'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이효석 팀장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비전에서 ‘공정성’을 중요하게 봤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비전은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탄소중립 사회를 이루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으로 ▲책임성 ▲포용성 ▲공정성 ▲합리성 ▲혁신성을 꼽았다.
이효석 팀장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고, 누군가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시나리오의 비전을 보면 점차 '정의로운 전환'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중립시나리오는 탄소 순배출량에 따라 세 개 안으로 구분된다. 1안은 2540만 톤, 2안은 1870만 톤의 순배출량 제한, 3안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일각에서는 1안과 2안을 가리켜, 사실상 정부가 넷제로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일부 비판이 있지만, 1안과 2안도 결국 18년(6.8억 톤) 대비 각각 96.2%, 97.2%의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투자 판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탄소중립으로 가야 하는데, '막히는 곳'이 어디냐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탄소중립시나리오는 ▲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 ▲폐기물 ▲흡수원 ▲CCUS ▲수소 ▲탈루로 각각 탄소 감축량이 다른 9가지 부문으로 구분했다. 이 팀장은 이 중에서 전환 부문, CCUS, (그린) 수소를 ‘막히는 곳’으로 봤다.
전환은 석탄과 LNG 발전을 유지할 것인가 폐지할 것인가의 문제다. 1안은 2050년까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석탄발전소 7개, LNG발전을 유지한다. 대신, CCUS(탄소포집 및 저장 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2안은 석탄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되, LNG발전을 전환 에너지로 활용하게 된다. 3안은 석탄과 LNG발전을 모두 중단하고 재생에너지와 수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넷제로’ 방안이다.
‘막히는 곳’은 전환 과정에서,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 벌어지는 피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로 보인다. 이효석 팀장이 강조한 ‘정의로운 전환’이 어떻게 이뤄질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CCUS와 수소는 기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안과 2안은 CCUS를 통해 석탄발전소와 LNG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소 부문은 3안에서 그린수소만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다만, 충분한 양의 전력을 수급할 수 있을지는 확인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