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투자에 집중하는 유럽, 미국기업 증가...EIB 보고서

2021-08-13     김효진 editor
유럽투자은행은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직접 느껴 기후 대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공개했다. / EIB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EIB)은 EU(유럽연합)의 녹색 경제 전환 계획에 있어 기업의 준비 상태를 분석한 ‘2020/2021 유럽 기업과 기후변화(European firms and climate change 2020/2021)’ 보고서를 지난 8월(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13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과 미국 등의 기업 준비 상황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초,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25억 유로(3조4000억원)의 손실 발생하는 등 점점 거세지는 자연 재해에 대부분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60%와 미국 기업 50% 이상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기업 경영 가운데 기후변화를 피부로 직접 느끼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유럽 기업의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32%의 미국 기업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고 있었으며, 유럽 기업은 45%에 육박했다. 그 중에서도 서유럽과 북유럽에 위치한 기업이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인 반면, 남유럽과 중부 및 동유럽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 투자 의지는 자사의 친환경 역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후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리스크를 더 잘 이해하는 기업일수록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크며, 저탄소 전환을 기회로 보는 기업의 투자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 상당수는 에너지 효율성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에너지 효율성에 투자하는 유럽 기업의 비율은 2019년 38% 대비 2020년에는 47%로 크게 증가했다. 미국 기업은 50%에 달했다. 특히 기후변화 담당 직원을 채용하고, 명확한 기후 목표 설정과 에너지 감사를 수행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두배 이상 에너지 효율성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에너지 수요와 기후 영향에 더 많은 정보를 가진 기업일수록 에너지 효율성에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기후 투자에 대한 장벽'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5% 감축하겠다는 EU의 ‘Fit for 55(탄소감축 입법안)’ 달성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요 장벽으로 저탄소 전환에 대한 초기 투자 부담과 탄소중립 규제 및 관련 세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됐다. 이러한 장벽은 미국에 위치한 기업보다 유럽 기업이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EIB 보고서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eib.org/en/essays/european-climate-survey.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