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고서, 이사회가 할 일은? “COP26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움직여라”

2021-08-13     송준호 editor

지난 9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가 제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11월에 있을 COP26(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을 대비해 기후 정책 협상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ESG 전문 컨설팅 그룹 컴피턴트 보드(Competent Boards)의 대표, 헬레 뱅크 요르겐센(Helle Bank Jorgensen)은 “IPCC보고서가 기업의 이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사회는 COP26 정책 입안자들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헬렐 뱅크 요르겐센 Competent Boards 대표 (=Competent Boards)

헬레 뱅크 요르겐센 대표는 30년 경력의 ESG 컨설팅 전문가다. 요르겐센 대표는 컨설팅 그룹 컴피턴트 보드(Competent Boards)와 비어카운트빌리티(B.Accountability)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이전에는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협회(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Association)와 유엔 글로벌콤팩트 네트워크 캐나다(UN Global Compact Network Canada) 대표직을 거쳤다.

 

IPCC 보고서 "기후위기 대처할 시간 부족"...기업이 먼저 나서야

기후위기 대처 능력 있는 위원회 필요해

요르겐센 대표는 “IPCC 보고서는 COP26에서 있을 정책 입안자들의 기후정책 협상을 타깃으로 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IPCC 보고서가 말하듯, 기후 위기에 대처할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책 입안자의 결정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겐센 대표는 “기업이 움직이는 데는 정부보다 이사회의 역할이 크다”며 COP26 이전에 이사회가 해야할 일 다섯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이사회 구성원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보고서를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겐센 대표는 “IPCC 보고서를 읽고 나서, 다음 이사회 회의에서 그 내용을 논의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IPCC 보고서를 회의에서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보고서가 묘사한 기후위기가 회사 및 임직원, 공급망과 고객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르겐센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사회는 회의에서 어떤 기후위기 문제 혹은 솔루션이 회사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파악해야한다. 회사와 기후위기 간에 연관성이 파악되면 정책 입안자에게 접근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그는 “CEO나 이사회 멤버가 직접 서명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요르겐센 대표는 “이사회 회의에서 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기업 전략과 우선순위를 수정해야 한다는 결의가 있었으면, 이 내용도 함께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겐센 대표는 "기업의 이사회는 기후 대응 능력(Climate Competent)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옥스포드 경영대학, 썬더버드 국제경영대학 등이 운영하는 ‘기후 능력 이사회 증명 프로그램(Climate Competent Boards of Certificate Program)’을 통해 기후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말했다.

요르겐센 대표는 “기후 위기 대처는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전환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는 기후위기 대처능력이 있는 이사회가 세운 예산과 명확한 거버넌스가 있어야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