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가 발표한 물영향지수 높은 산업은? 의류ㆍ화석연료ㆍ금융

2021-08-30     김환이 editor
CDP가 발표한 물 영향 지수에 따르면, 의류, 화석 연료, 금융 서비스가 수자원에 영향력이 가장 큰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CDP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물 영향 지수(water impact index)에 따르면, 의류ㆍ화석 연료ㆍ금융 서비스가 수자원에 영향력이 가장 큰 산업으로 꼽혔다. 

'물 영향 지수'는 전 세계 산업이 수자원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툴(tool)이다. 의류, 식음료, 농업, 제조, 운송 등 블룸버그 산업분류체계(BICS)에 기반한 200여 개 산업을 선정해 이들 산업이 수량(water quantity)과 수질(water quality)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고 산업별 점수와 순위를 매긴다. 

이 지수는 산업의 공급망, 직접운영 및 제품 사용 등 3가지 관점에 초점을 두고 담수 배출 및 소비, 수질 오염 등 여러 환경 영향력을 평가한다. 점수는 0점부터 18점까지 부여되된다. 15점부터 18점까지는 산업 활동과 공급망이 수자원에 '심각한(critical)'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분석 결과, 의류디자인과 제조업은 각각 18점을 받았고, 섬유 산업은 1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농식품, 화학, 채굴, 정제 등 화석연료를 추출 및 가공하는 산업 모두 ‘심각한’ 영향력 점수를 받았다.  영향력이 큰 산업일수록 산업과 기업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의류 제조업, 2만여개 화학물질 사용해 물 오염에 가장 큰 영향

의류 제조 산업의 경우, 원재료를 직물이나 가죽으로 뽑아내고 의류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용량의 물을 사용한다. 2030년까지 의류 산업이 소비하는 누적 물 소비량은 약 790억 미터로 추산된다. CDP는 "앞으로 환경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 소비량을 50%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류산업은 총 2만 여개의 화학물질을 사용해 가장 심각한 물 오염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산업은 운송, 증기 등 산업 전 과정에서 물을 가장 강도 높게 사용한다. 플라스틱 1kg을 생산하기 위해 180리터의 물을 사용하며, 셰일가스를 추출할 때 130만리터, 전통적인 가스는 1톤당 최대 103만리터가 소비된다. 

물 영향력 지수에 따르면, 화석연료 산업이 여러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농약, 비닐, 중금속 등 인간 생명에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금융 산업은 물 오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지만 물 영향력이 높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관련 영향권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들이 이들 기업에게 대출 및 투자를 실행해 비재생 지하수 추출, 댐 건설 등 환경 영향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DP는 성명서에서 "화학, 의류, 제약 기업들에게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음으로써, 발암성 독성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등 인간과 지구에 위험을 초래하게 되었다"며 “투자자들은 물 지수를 활용해 물 발자국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들을 압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트 램(Cate Lamb) CDP 물 보안국장은 "물 안전과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산업을 전환해야 하는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수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은 물을 고갈시키는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비즈니스 모델, 제품 및 관행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